19금인데 예매율 1위…'좀비딸' 제치고 극장가 장악한 '한국 영화'
2025-09-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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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봉 예정작 통틀어 가장 높은 예매율 기록
2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서 한 편의 스릴러 영화가 한국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바로 영화 ‘살인자 리포트’가 개봉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 이룬 기록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9월 개봉 예정작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으며, 한국영화 부문은 물론 전체 9월 개봉작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5일 개봉을 앞두고 2만 6246장의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스릴러 장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노이즈’의 개봉 이틀 전 사전 예매량 5800장을 약 4.5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9월 극장가에서 본격적인 한국영화 흥행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특종을 좇는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가 자신을 찾아온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으로부터 연쇄살인 고백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되던 취재는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선주는 점차 현실과 조작, 진실과 허위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관람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기존 스릴러와 차별화되는 '인터뷰 스릴러'라는 형식이다. 영화 대부분이 기자와 의사의 밀도 높은 대화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몰입감을 유지한다. 둘째, 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그 배경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세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다. 조여정은 ‘기생충’ 이후 또 한 번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맡아 긴장감을 끌고 가며, 정성일은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차분하면서도 불길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공식 예고편과 관련 유튜브 영상에는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조여정은 조용한 공포 연기를 진짜 잘해서 스릴러에 너무 잘 어울린다”, “정성일이 이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무서운 말 하니까 더 소름”, “심리전 위주 스릴러 좋아하는데 이건 꼭 본다”, “기생충 이후 조여정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서 예매함”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실제 범죄나 공포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인물 간 대화 속에 숨어 있는 심리와 감정의 흐름에 초점을 둔 연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살인자 리포트’는 오는 9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