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10배 급증” 일반 담배 멀리해야 하는 이유… 놀라운 연구 결과 나왔다
2025-09-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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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권일한 교수팀, ‘담배 유해물질 생성 메커니즘’ 분석 연구 결과 발표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10배 이상 많은 발암물질 생성”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우리 몸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화학 공장'이 가동한다. 담배 연기 속에는 무려 7000여 개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 90여개는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물질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생성 메커니즘을 분석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권일한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태우는 방식’과 ‘가열하는 방식’의 차이가 발암물질 생성량에 극명한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발암물질 10배 차이… 운명을 가르는 '연소 방식’

이번 연구의 핵심은 ‘연소’다. 일반담배는 라이터 등으로 불을 붙여 담뱃잎을 태우는 방식이고,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 기기를 이용해 담뱃잎을 가열하는 방식이다. 이 차이가 유해물질 생성량에 구조적인 차이를 만든다.
연구팀은 온도 구간별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400도가 바로 유해물질 생성의 '임계 온도'임을 밝혀냈다. 400도 이상에서는 호흡기계 및 심혈관계 손상 유해물질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며, 500도, 600도, 700도, 800도 구간별로 발암물질 생성량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2배 이상 높아졌고, 총량 기준으로는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발암물질 외에도 다른 독성물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호흡기 손상 유해물질 생성량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약 53.3% 낮았고, 심혈관계와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독성 화합물도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현저히 적었다.
세계적 권위 학술지에 연구 내용 게재… 과학적 규명 의미 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성분 비교를 넘어 열역학 기반 독성 화합물 분석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생성 특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SCI급 학술지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4월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권일한 교수는 "흡연 방식의 차이는 생성되는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소가 일어나는 온도 이하로 작동하는 가열 방식을 통해 발암물질 생성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환경 및 연소/촉매 분야의 석학인 권 교수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매년 저널 임팩트 팩터를 발표하는 클래리베이트 분석(Clarivate Analytics)에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상위 0.1% 논문 인용 과학자'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한 '세계 상위 2% 과학자' 리스트에도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