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편의점 다 아니었다…사람들이 소비쿠폰 가장 많이 쓴 뜻밖의 '이곳'

2025-09-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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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편의점, 2위는 슈퍼마켓, 1위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직후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이 한식당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업종은 안경점이었다.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이 출입문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 뉴스1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이 출입문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 뉴스1

NH농협은행이 지난 1일 1634만 명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NH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소비쿠폰이 풀린 직후 첫 달(7월 21일~8월 20일)과 풀리기 직전인 한 달(6월 21일~7월 20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간 소비쿠폰 사용액 중 한식당 비중이 1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슈퍼마켓이 9.1%, 편의점이 8.5%, 기타 음식점이 6.1%, 정육점이 4.7%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주요 사용처는 약국 4.6%, 농축수산물점 4.3%, 병원 3.7%, 커피전문점 2.5%, 미용실 2.4%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 증가율은 안경점이 전월 대비 72.1%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증가액 중 쿠폰 사용액 비중이 무려 67.8%에 달했다.

또 정육점(66.3%)과 미용실(58.3%)도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농축수산물점(50%), 식음료품점(39.1%), 제과·아이스크림점(38.2%), 중식당(37.8%), 편의점(36%), 기성복점(34.2%), 한식당(33.6%)이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소비쿠폰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긴 시민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소비쿠폰 누적 소진율은 한 달 만에 73.9%에 달했다. 특히 지급 초기 2주 만에 전체의 42%가 쓰였다.

같은 기간 일반 소비 금액도 전월보다 12.6%, 전년 동월보다 9.5% 각각 늘어 소비 진작 효과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업종별 희비는 갈렸다. 재래시장 소비액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지만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비액이 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입금된 대구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 카드로 식대를 결제하고 있다. / 뉴스1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입금된 대구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 카드로 식대를 결제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정부와 여당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세부적인 기준 마련에 나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이후 브리핑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대상 기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라며 "2021년 국민 지원금 지급 당시와 동일하게 가구별 건강보험료를 활용하되 고액 자산가를 제외할 수 있는 별도의 컷오프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당정이 협의한 내용에 따르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기준은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90%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행안부는 △재산세 과세 표준액 12억 초과 △금융소득(이자 또는 배당소득) 2000만 원 이상 등을 소비쿠폰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인 가구, 맞벌이, 다소득원 가구 등 가구별 특성을 고려한 특례 조항도 도입할 방침이다.

소비쿠폰 사용처도 확대한다. 당정은 생활협동조합 등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군 장병이 복무지 인근 상권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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