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하루 만에 초비상...전국 곳곳 운전자들 무더기 적발된 '이것'
2025-09-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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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부터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 시작
단속 첫날부터 58건 줄줄이 적발...과태료 얼마?
앞서 9월 1일부터 경찰이 전국적으로 돌입한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이 시작과 동시에 적발 건수가 쏟아졌다. 시행 첫날부터 수십 건의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단속이 달라졌다”는 긴장감과 동시에 “현장은 여전히 무법지대”라는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첫날부터 58건…‘무더기 적발’ 현실로
강원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원경찰청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꼬리물기·끼어들기·지정차로 위반·새치기 유턴 등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에 나서 총 58건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끼어들기 7건, 꼬리물기 17건, 지정차로 위반 24건, 새치기 유턴 10건이다.
단속 첫날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이현우 경위는 “끼어들기, 꼬리물기가 위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량 행렬 사이로 무리하게 끼어들면 단속 대상”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현장 곳곳서 목격된 얌체 운전
춘천 석사교차로 인근에서는 화물차 한 대가 앞차 뒤에 바짝 붙으며 교차로 중앙을 막아선 ‘꼬리물기’가 적발됐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 큰 정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운전자 A 씨는 범칙금 4만 원 처분을 받았다.
춘천 효자사거리에서는 자신의 차례를 지키지 않고 줄 맨 앞으로 끼어든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범칙금 2만 원이 부과됐다. 운전자는 “계도기간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7~8월이 계도기간이었고 현재는 집중단속”이라며 위법 사실을 명확히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를 지키지 않아 보행자를 위협하는 사례도 나왔다. 온의사거리에서는 신호가 바뀌자마자 보행자가 건너는 사이를 오토바이가 빠르게 통과해 충돌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운전자는 벌점 10점과 범칙금 4만 원을 받았다.
수도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강원뿐 아니라 수도권 역시 단속 첫 주말에도 혼란스러웠다. 인천일보는 같은 날 수원 팔달구 인계동 한 사거리에서의 단속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현장 단속에 나섰지만, 출근길 도로에는 여전히 끼어들기·꼬리물기·불법 유턴이 난무했다는 것이다.
신호 대기 줄이 차선 끝까지 이어졌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색 신호가 끝나기도 전에 무리하게 끼어들었다. 버스가 정차해 승객을 태우는 순간, 뒤따르던 차량이 기다리지 않고 옆 차로로 급히 끼어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버스 승객 중 한 명은 “뉴스에서 단속한다더니 달라진 게 없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 반응은 냉담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직장인 노모(34)씨는 “단속을 한다는데 솔직히 체감이 없다. 하루아침에 습관이 고쳐질 리 없다"고 푸념했다. 인근 상인 이모(46)씨 역시 “사고 날 뻔한 장면을 자주 본다. 단속 인력이 부족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매체에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로 단속 인력이나 교통 지도 인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사이 차량 흐름은 뒤엉키고 경적 소리만 울려댔다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경찰 “연말까지 집중단속 이어간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연말까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다음 다섯 가지다. 꼬리물기, 끼어들기, 새치기 유턴,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다. 위반 시 과태료는 △새치기 유턴 6만 원 △버스전용차로 위반 6만 원(승용차 기준 벌점 30점) △꼬리물기 4만 원 △끼어들기 3만 원 △비긴급 구급차 위반 6만 원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단속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체감이 적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단속과 홍보를 이어가려 한다. 시민들도 교통질서 준수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전히 갈 길 먼 ‘교통질서 확립’
단속 첫날부터 수십 건이 적발됐다는 것은 그만큼 위법 운전이 일상에 깊게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고, 경찰의 현장 대응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경찰은 연말까지 지속 단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단속 인력 확보와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 지적처럼 운전자들의 습관 개선과 교통질서 준수에 대한 인식 전환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번 대대적인 단속 역시 보여주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관건은 단속의 ‘강도’가 아니라 운전자 의식의 ‘변화’다. 이번 단속이 단순한 적발 건수 나열이 아닌, 안전한 도로 문화를 만드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