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관통...15호 태풍 '페이파' 북상 중, 한반도 영향은?
2025-09-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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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태풍 페이파 발생 임박
일본 향하지만 경남 해안 간접 영향권
올해 15호 태풍 ‘페이파(PEIPAH)’가 발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9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다고 연합뉴스TV 등이 전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3일쯤 15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발달 여건은 충분하다. 북상 경로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2~3도 높아 세력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열대저압부가 단기간에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이파는 태풍으로 발달한 뒤 4일 오후 일본 규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어 5일에는 일본 열도를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도권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일본 인구가 가장 밀집한 수도권을 직접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일본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일본에 영향을 준 태풍은 12호 ‘링링’, 5호 ‘나리’, 9호 ‘크로사’, 10호 ‘바이루’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남부 지역이나 해상을 스치듯 지나갔을 뿐, 이번처럼 일본 주요 지역을 직접 관통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우리나라는 4일 일본 규슈에 태풍이 상륙할 무렵부터 간접 영향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부산과 경남 해안에는 비바람이 불 수 있으며, 남해 먼바다에는 거센 풍랑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북상 과정에서 해상 구역에 태풍특보가 발령되면, ‘페이파’는 올해 첫 한반도 영향 태풍으로 기록된다.
페이파(Peipah)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마카오 몫 태풍 명칭, 애완용 물고기의 한 종류다.
■ 태풍 대비 안전수칙
전문가들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 미리 대비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집 주변 점검: 창문과 유리문은 테이프나 안전필름으로 보강하고, 배수구는 미리 정비해 침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옥외 시설물 고정: 간판·화분·자전거 등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묶거나 실내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해안·하천 접근 금지: 강풍과 폭우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으니 위험 지역은 피해야 한다. 남해 먼바다 어선은 조기 대피가 필요하다.
비상용품 준비: 정전에 대비해 손전등, 보조 배터리, 생수, 비상식량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한 태풍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페이파가 북상해 해안과 해상에 영향을 준다면, 올 들어 처음으로 체감할 만한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태풍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한편, 수요일인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다.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간간이 구름이 낄 전망이다.
오늘 낮(12~15시)부터 밤(18~24시) 사이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특히 오후부터 저녁 사이 전라권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질 수 있어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