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기간만 '19년'…개봉 전인데 예매율 TOP10 진입해 난리 난 '레전드' 영화
2025-09-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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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8년 전 개봉한 영화가 다시 살아났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레전드 작품이 국내 아이맥스(IMAX)로 재개봉을 앞두며 다시금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모노노케 히메'는 실시간 예매율 8위, 일별 박스오피스 10위에 등극했다. 특히 실시간 예매율 차트에서는 10위 '좀비딸'을 누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모노노케 히메'가 본격적인 재개봉 전임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록된 관객수는 일부 극장에서의 선행 상영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영화는 오는 17일 정식 재개봉을 앞두고 있어 2주나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노노케 히메'는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을 맡았다. 미야자키 감독의 영원한 동료 히사이시 조도 음악을 담당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양한 걸작을 내놓으며 애니메이션 판도를 여러 번 뒤집어 놓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브리 수장으로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린다. 그는 1941년생으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감독하는 등 애니메이션을 향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손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그는 3D나 AI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자신의 손으로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낸다. 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듯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는 그의 세계관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게 한다.
일본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의 후계자를 찾는 움직임이 이전부터 지속될 정도로 그의 위상은 상당하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감독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부터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신카이 마코토,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등의 호소다 마모루 등 현재 일본 애니계 거장들이 후보로 불린다.

1997년 일본에서 개봉한 '모노노케 히메'는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모두에게 대표 걸작으로 불린다. 구상 기간까지 포함한 총 제작 기간만 19년에 제작 예산은 당시 200억 원에 달했다.
주인공 아시타카는 대자연의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 타협을 찾으려 한다. 자연을 짓밟는 인간에게 분노한 멧돼지신과 강력한 무기로 자연을 정복하려는 지도자 에보시 사이에서 그는 파괴와 공존, 문명과 생명 중 어느 하나를 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주제와 분위기로 역대 지브리 작품 중 가장 어둡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성인들이 즐겁게 관람하는 경우도 많다.
'모노노케 히메'는 당시 일본에서 13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현재 역대 일본 내 흥행 수입 9위에 등극해 있다. 세계적으로도 대 흥행해 글로벌 2억 달러 이상 수익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일본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고베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도 대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표 영화 잡지 키네마 준보는 1990년대 일본 영화 7위로 꼽았다.

한국에서는 2003년 첫 개봉했으며 이번 국내 재개봉은 22년 만이다. '모노노케 히메'는 아이맥스(IMAX)로 오는 17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