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화마 속에서 버틴 '이곳', 드디어 국가 보물 된다
2025-09-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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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발생한 화재로 대부분 전각 소실
화마 속에 살아남은 경북 안동의 광흥사 응진전이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장은 '안동 광흥사 응진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안동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선 전기에 불경 간행이 활발히 이뤄졌던 안동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응진전은 창건 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872년과 1946년 사찰에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불전이었던 대웅전을 비롯해 500여 칸에 이르는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 응진전은 중심 영역에서 벗어나 화를 면했고, 이후 광흥사의 중심 불전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응진전은 자연석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팔작지붕 형태의 전각이다.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 쪽) 구조는 다포 양식이며, 벽체는 모두 판벽 처리됐고 상부에는 채광창이 설치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안동 광흥사 응진전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광흥사 인근에는 조선 중기 성리학자 퇴계 이황을 기리는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인근의 류 씨 가문이 세운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 연계 방문하기 좋은 역사 유적지가 있다.
우선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정신이 깃든 성리학 교육기관이다. 퇴계 이황이 세상을 떠난 뒤 1574년 문인들과 유림들이 서원으로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서당 옆에 퇴계를 기리는 사당이 추가로 세워져 오늘날의 서원 형태가 갖춰졌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당시에도 정리 대상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 유적이다.
안동 풍천면에 있는 조선 중기 서원인 '병산서원'은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99칸 규모의 대형 누각으로 낙동강 절벽 위에 자리해 전망이 탁월하며, 탁 트인 조망 덕분에 오늘날 여행객이 많이 찾는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안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 '하회마을'은 "강물이 마을을 감싸 돈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조선시대 양반문화와 전통이 보존된 민속 마을로,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마을 안에는 양진당, 충효당, 부용대, 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부용대는 조선 시대 문인과 선비들이 즐겨 찾던 풍류 명소이다. 부용대 정상에 오르면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석회암이 오랜 세월 침식돼 형성된 절벽이 특징이며, 정상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