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2인자였는데…대기업 효과로 출시 한 달 만에 240만개 팔리게 한 '이 작물'
2025-09-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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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일 만에 50만 개, 9일 만에 100만 개 판매 기록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가 최근 전북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밤고구마'를 활용한 버거를 출시했다. 이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며 이례적인 인기를 끈 것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북 익산시와 한국 맥도날드가 협업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40만 개를 넘기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이는 출시 4일 만에 50만 개, 9일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데 이은 또 하나의 기록이다.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2021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익산시는 부드럽고 달콤한 익산 고구마에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매콤한 마요 소스를 더한 독창적인 맛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익산 밤고구마는 익산시의 고품질 농산물 공동브랜드 '탑마루'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은은한 단맛과 포슬포슬한 식감이 특징이다. 배수가 잘되는 지역 토양과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56억 원에 달하는 탑마루 밤고구마는 익산시 농산물 산업의 핵심 전략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익산 고구마 버거의 흥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익산에서 자란 고구마 200t이 제품을 만드는 데 쓰였으며 이와 연계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도 2억 원을 넘겼다.
더군다나 맥도날드의 이번 프로젝트는 고구마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 밀려 비교적 덜 알려졌던 전북 익산 고구마를 전국에 알리며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해냈다.
맥도날드의 홍보 효과에 힘입어 익산 고구마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전국 소비자와 만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올해 처음 수확한 탑마루 밤고구마를 5kg 단위로 판매한다. 이번 판매는 소비자가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맥도날드는 지역 농가의 매출을 올리는 데만 그치지 않고 홍보 효과 증대, 폐기 비용 절감 등 다방면에서 대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맥도날드의 지역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4년간 4개 지역에서 농산물 매출 증대와 폐기 비용 절감 등으로 617억 원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잘 알려진 주산지를 제외하고 덜 알려진 농산물을 발굴해 알린다는 원칙에 따라 충남 지역의 각종 농산물도 협업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지만 공주 밤보다 인지도가 낮은 부여 '뜨래밤'이 대표적인 예다.
부여에서는 껍질이 잘 벗겨지고 당도가 높은 뜨래밤을 해마다 1500t가량 생산한다. 하지만 생산량과 품질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에 식품 기업과 협업도 절실한 상황이다.
소외된 지역 농가와 손잡는 식품·유통 기업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농산물에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