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말고 ‘천’? 현대차의 특별한 섬유 전시, 오늘 청주서 개막
2025-09-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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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규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첫 번째 전시
한국과 인도 중심 활동 작가 8팀의 신작과 휘트워스 미술관 소장품 공개
옛날에는 나라와 나라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섬유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시 섬유는 단순히 옷감을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를 잇는 다리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바로 그 역사와 유산을 기리는 글로벌 아트 협업 프로젝트의 첫 장을 열었다.

현대차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에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엮음과 짜임(Entangled and Woven)》 전시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가 새롭게 시작한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다.
한국·인도·영국, 섬유로 엮인 세 나라
《엮음과 짜임》은 한국의 공예 문화, 인도의 장인 전통, 영국의 산업혁명까지 세 나라가 공유하는 역사적 맥락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과거 교역의 중심이었던 섬유를 단순한 거래 품목이 아닌, 문명을 이어주는 문화적 유산으로 새롭게 바라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보이토, 장연순, 홍영인, 카이무라이, 고소미, 페로, 수막쉬 싱, 유정혜 등 총 8팀의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2월과 4월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섬유 기법과 장인 문화를 직접 조사했고, 그 결과물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이 소장 중인 인도 전통 섬유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휘트워스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직물 작품만 무려 2만여 점을 보유한 곳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남아시아 전통의 정교한 기술과 다층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인도 직물 컬렉션을 공개한다. 섬유 공예가 단순한 물건을 넘어, 기억과 지식, 정체성을 이어주는 매개로 기능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엮음과 짜임》 전시는 한국 청주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2026년 7월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11월 공동 전시로 준비되고 있다.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의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그 주인공이다. 두 기관은 지난 4월과 5월 포럼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협업의 첫 단추를 꿰었다.
자동차를 넘어, 이제는 예술로 세계를 잇는 현대차
현대차의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예술 기관들이 함께 고민하는 초지역적 주제를 살펴보고,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시대와 지역을 잇는 섬유 예술의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며 예술의 다층적 의미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라며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예술 기관 간 초지역적 협업을 지원함으로써 예술을 통해 동시대적 연결성에 대한 폭넓은 소통과 이해를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기관 간 협업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와 예술의 다양성을 넓히고, 개방적이고 통합적인 예술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