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본격 수확, 광택이 좌르르…정부가 추석용으로 개발했는데 반응 터진 '이 과일'

2025-09-04 13:45

추석 맞이 본격 출하된 '한국 과일'

추석을 앞두고 전남 순천 일대에서 조생종 사과 '홍로' 수확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과 과수원에서 농민이 풍년 농사를 위해 과수 나무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승주읍·황전면 등 약 4ha 규모에서 20여 농가가 홍로를 재배 중이며, 직거래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돼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철 기상이 안정적으로 이어져 당도와 품질 모두 뛰어나 명절 선물용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

순천만습지를 끼고 있는 해룡·별량면 일대는 지대가 낮아 벼 농사와 시설하우스가 적합하고, 구례군과 맞닿아 있는 황전면을 비롯한 월등면, 승주읍 일대는 과수 농업이 발달돼 있다. 순천 지역에서 재배되는 홍로는 틈새소득 과수중 하나로 주로 직거래나 로컬푸드 등에서 판매되어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수확된 ‘홍로’는 맛과 품질 모두 우수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 황전면의 한 사과 농가에서 순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홍로 품종 생육 상황을 살펴보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순천시 제공

국산 첫 사과 품종, '홍로'의 탄생

홍로는 1980년대 초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을 시작해 1988년 ‘붉은 이슬’이라는 이름으로 확정됐다. 스퍼어리 블레이즈와 스퍼 골든 딜리셔스를 교배해 8년간 선별을 거쳤으며, 1989~1992년 농가 시험재배를 통해 본격 보급됐다. 국산으로 개발된 첫 사과 품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징과 맛…재배와 유통은?

홍로는 추석 직전에 맞춰 수확되는 시기성 과일이다. 껍질은 얇고 선명한 붉은색을 띠며, 과육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즙이 많아 아삭한 식감을 제공한다. 당도는 평균 14.5브릭스 수준, 산도는 약 0.3%로 낮아 신맛에 민감한 소비자층에게도 잘 맞는다. 특히 어린이와 장년층에서 인기가 높다.

외형적으로는 어깨 부분 굴곡이 뚜렷해 다른 사과 품종과 쉽게 구분된다. 크기는 중간에서 큰 편이며, 색감이 붉은 노을을 닮아 제수용·선물용으로 잘 어울린다.

홍로는 전국적으로 전북 장수, 경남 거창, 경북 영주·청송, 충북 충주 등에서 재배가 활발하다. 하지만 병충해에 다소 약해 보관·유통 과정에서 상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M9왜성대목을 활용한 밀식재배, 꽃봉오리 솎기 등 재배 기술이 꾸준히 적용되고 있다.

유통 특성상 추석 시즌에 맞춰 집중적으로 출하된다. 짧은 저장성과 높은 당도로 인해 제철에 가장 맛있는 사과라는 인식이 강하다.

추석과 홍로의 상징성

홍로는 한국 최초 국산 사과 품종이자, 추석을 겨냥해 개발된 명절 대표 과일이다. 제례상에 올리기 좋은 붉은빛과 달콤한 맛, 적당한 크기 덕분에 매년 이 시기마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사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순천을 비롯한 전국 주요 산지에서 생산된 홍로가 시장과 직거래 장터를 통해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짧은 기간에 집중 출하되는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홍로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추석의 풍경과 맞닿은 명절 사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 이름이 다 다른 사과들...대체 뭐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