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애인 5만 시대…“이벤트보다 실질 정책이 필요하다”
2025-09-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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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열려…기념식·문화행사 성황
조원휘 의장 “장애인 자립·이동권 보장하겠다”…정책 실효성은 과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전 지역 장애인이 약 5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인 관련 주요 행사는 여전히 일회성 축제와 기념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정책 부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4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제21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에는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유공자 표창, 기증식, 초대가수 공연, 경품 추천 등 문화행사로 구성됐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전 시민 100명 중 5명이 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소득과 자립, 의료,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장애인 지원 조례, 장애인 보호구역 관리 조례, 사회참여증진 특별위원회 구성 등 시의회가 노력해왔다”며 향후 장애인 친화 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애인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은 여전히 먼 과제로 남아 있다. 교통약자 이동권 문제, 공공시설의 접근성 부족, 지역 간 복지 격차 등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으며, 관련 정책은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장애인 가족은 “매년 축제는 열리지만 정작 장애인 당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는 없다”며 “구호보다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행사의 취지는 의미 있지만, 장애인 문제는 더 이상 ‘축제’로 가릴 수 없다. 진정한 포용은 정책으로 증명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