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간 진짜 큰일...추석 승차권 '이렇게' 끊으면 바로 처벌

2025-09-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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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18일까지 승차권 예매 행위 집중 단속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 승차권 예매 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찰이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예매와 재판매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다.

기차표 자료 사진 / 뉴스1
기차표 자료 사진 / 뉴스1

명절마다 되풀이되는 ‘표 대란’을 틈타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불법 행위자들을 겨냥한 조치로, 걸릴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크로 통한 대량 예매, 본격 단속 돌입

경찰청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코레일과 SR의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 기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승차권을 확보하거나 되파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4일 밝혔다.

매크로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예매 과정에서 초단위·밀리초 단위로 접속을 시도해 일반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표를 선점할 수 있다. 공연·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명절 기차표에서도 매번 문제가 되는 방식이다.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목포행 KTX 열차를 타고 있다 / 뉴스1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목포행 KTX 열차를 타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코레일·SR로부터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사례를 넘겨받아 전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불법 재판매 행위와 더불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이용 기차 승차권 예매 행위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정가에 표를 예매하지 못하는 국민”이라며 “매크로를 쓰지도, 암표를 사지도 않는 사회적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뉴스1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뉴스1

실제 적발 사례 이어져

매크로 불법 예매가 단순한 편법이 아닌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처벌 수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제 지난 7월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해 스포츠 경기 입장권 133매를 확보해 되판 피의자를 검거했다. 그는 24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지난 2월에는 SR이 설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 매크로 의심 접속 사례를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당시 9명이 매크로로 무려 6400만 건이 넘는 접속을 시도했다.

이처럼 불법 예매가 적발되면 단순 표 취소로 끝나지 않고 엄정 수사와 형사처벌, 범죄수익 환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경찰청은 “명절 민생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기차표 예매하는 모습 / 뉴스1
스마트폰으로 기차표 예매하는 모습 / 뉴스1

추석 열차표 예매 일정

한편,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 일정도 확정됐다.

SRT: 오는 8일부터 예매 시작

코레일: 15~18일 나흘간 추석 승차권 예매 진행

코레일은 15~16일에는 교통약자(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먼저 예매를 진행하고, 17~18일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노선별로 날짜가 구분돼 있으며, 코레일톡 앱과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예매 후 18~21일 사이 반드시 결제해야 하며, 기한 내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은 자동 취소되고 대기 신청자에게 좌석이 돌아간다.

잔여석은 18일 오후 3시부터 코레일톡, 홈페이지, 역 창구 등을 통해 다시 구매할 수 있다. 코레일 측은 “비대면 온라인 예매를 통해 불법 암표 거래를 최소화하고, 명절 귀성객들이 공정하게 승차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자료 사진 / 뉴스1
코레일 자료 사진 / 뉴스1

정부·철도 당국도 대응 강화

정부도 물가·민생 안정 차원에서 교통편 수급을 점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성수품 물가 안정 대책과 더불어 교통 수요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SR은 자체적으로 예매 시스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불법 프로그램 접속 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분주한 대전역 자료 사진 / 뉴스1
분주한 대전역 자료 사진 / 뉴스1

소비자 주의 필요

전문가들은 매크로 불법 예매가 단순한 꼼수가 아닌 범죄행위라는 점을 국민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암표를 구매하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불법 예매·재판매는 수사 대상, 불법 표 구매자는 피해자이자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유튜브, KBS News

추석 귀성길 열차표는 해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한 장 한 장이 소중하다. 경찰과 철도 당국의 단속 강화 속에서, 국민 개개인이 불법 프로그램과 암표 거래를 멀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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