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같다”… 철거됐던 조형물, '케테헌' 덕에 재조명 (사진)
2025-09-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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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철거된 금속 조형물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6년 전 저승사자를 닮았다는 이유로 철거됐던 세종시 조형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흥겨운 우리가락'은 2015년 세종시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 국세청 앞에 세워졌던 금속 조형물이다. 한복 차림에 갓을 쓴 남성이 '한량무'의 춤사위를 펼치듯 양팔을 벌려 날아오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공모를 통해 총 11억여 원을 들여 설치된 6개 조형물 중 하나다.
작품 설명에는 "동작이 우아하고 품위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돼 있다.
이 조형몰은 설치된 지 몇 달 후 100여 m 떨어진 소방청 청사 앞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2019년 12월 철거됐다. 그 후 정부세종청사 지하주차장에 임시 보관돼 왔다.
그러나 최근 영화 '케데헌'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국민신문고 등에 해당 조형물 재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4일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는 '흥겨운 우리 가락' 조형물을 외부에 다시 세우는 방안을 실무 단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설치가 확정되면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심의를 거쳐 위치를 정하게 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자보이즈 연습생, 시대를 앞서가서 탈락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데뷔 장소인 명동에 세우자”는 등 흥행 효과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흥겨운 우리가락’은 저승사자가 아니다. 유행 때문에 불러오는 건 무리”, “유행이 지나면 또 철거하겠느냐” 등 반론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데헌'은 오리지널 케이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지키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는 지난 3일 2억 6600만 시청 수로 전체 넷플릭스 콘텐츠 중 역대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였던 ‘오징어 게임 1’(2억 6520만회)과 ‘웬즈데이 1’(2억 5210만회)을 넘어선 수치다.
'케데헌'은 영화 부문에서도 역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드웨인 존슨과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액션 스릴러 ‘레드 노티스’(2억 3090만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