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앞둔 카카오톡... 채팅방에 '이 기능' 추가된다

2025-09-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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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카카오톡 채팅창에 연동 전망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탑재될 전망이다.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카카오톡.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enPhotos-shutterstock.com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3일 열리는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톡 개편 방향과 오픈AI 협업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 탭에 챗GPT 아이콘을 배치해 이용자가 앱을 나가지 않고도 AI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와 대화창을 열듯 아이콘을 눌러 챗GPT를 불러오는 방식으로 채팅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활용하게 하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단순한 채팅 연동을 넘어 카카오톡 ‘샵(#) 검색’에도 챗GPT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와 챗GPT를 결합해 더 고도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이미 AI 메이트 앱 ‘카나나’에 오픈AI 모델을 함께 적용해 온 만큼 두 기술을 본격적으로 융합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친구와 채팅 중 챗GPT 검색 결과를 공유하거나 핵심 지면에서 AI와 마주하게 된다”고 말하며 탑재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그는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 AI와의 동맹’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 AI와의 동맹’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체류 시간 증대는 카카오가 최근 가장 공들이는 부문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2021년 4번째 탭인 쇼핑 탭, 2022년 프로필 공감 스티커, 2023년 ‘펑’ 기능을 도입했고 지난 2월에는 오픈채팅에 학교 탭을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부터는 카카오톡의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기존 전화번호부식 친구 목록은 사라지고 대신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을 중심으로 한 피드 형태의 콘텐츠가 표시된다.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의 일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톡이 2010년 첫 출시 이후 15년 만에 인터페이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5월 822.68분에서 2023년 5월 731.85분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게시물 피드가 도입되면 이용 시간이 다시 늘고 광고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화번호만 저장돼도 자동으로 친구가 되는 구조는 원치 않는 사람에게까지 게시물이 노출될 수 있어 게시물 공유에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선보인 ‘펑’ 서비스가 반향을 얻지 못한 것도 이런 한계를 보여준다.

현재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가 49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톡과 챗GPT가 결합하면 카카오는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오픈AI는 한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오는 10일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는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지사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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