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떠나지 마라…지금 충남에서 유독 발견돼 화제인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5-09-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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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달의 새' 선정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9월 '이달의 새'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를 선정한 가운데, 이 새가 국내에서 유독 발견되는 지역이 있어 화제다.

넓적부리도요 / 유튜브 'EBS다큐'
넓적부리도요 / 유튜브 'EBS다큐'

주걱처럼 생긴 독특한 부리를 가진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에 200~400쌍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상위 등급인 ‘위급(CR)’에 등재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넓적부리도요는 한국에서는 충남 서천의 유부도에서만 거의 유일하게 발견되는 철새다. 특히

가장 많이 보이는 시기는 가을 이동기인 8월 말부터 10월 초라 현재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유부도는 군산항에서 배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정기 노선이 없어 현지 어민의 배를 예약해야 접근할 수 있다.

넓적부리도요 / 국립생태원
넓적부리도요 / 국립생태원

이 동물의 번식지는 주로 러시아 북동부로 겨울이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향한다. 이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라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천갯벌이 이들의 주요 중간기착지다. 이번 선정은 넓적부리도요가 한국을 거쳐 가는 중요한 이동 시기에 맞춰 이뤄져 그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낙동강 하구를 비롯한 여러 서해안 갯벌에서도 관찰됐지만, 간척 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제는 유부도 갯벌이 이들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유부도는 국내외 조류 전문가들과 탐조가들 사이에서 넓적부리도요의 핵심 기착지로 여겨지고 있다.

넓적부리도요의 가장 큰 특징은 시기마다 색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이 동물은 번식기인 여름에는 머리와 가슴이 붉은 갈색을 띠고 검은색 줄무늬가 뚜렷해진다. 반면 겨울에는 회색빛을 띠며 색이 옅어져 보호색 역할을 한다.

서천지속협은 국가적 노력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가 멸종위기종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서천읍 서천중학교는 유부도와 서천 갯벌을 통해 배우는 생태와 진로 이야기인 섬인식 교육을 가졌다. 해당 교육은 유부도의 대표 철새인 ‘넓적부리도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를 직접 그려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교과 융합프로젝트다.

넓적부리도요 9월 '이달의 새' 선정 /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넓적부리도요 9월 '이달의 새' 선정 /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홍성민 사무국장은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적으로 가장 희귀한 철새 중 하나"라며 "서천갯벌이 그들의 생존을 이어가는 중요한 서식지임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넓적부리도요는 갯벌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깃대종이다. 이번에도 유부도 갯벌을 안전하게 통과해야만 다음 세대까지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기에, 유부도 보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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