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받겠습니다”…가뭄 겪는 강릉 주민에 양동이 무료로 보낸 사연
2025-09-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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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응원까지…온라인에 퍼진 훈훈한 미담
강릉의 극심한 가뭄 속에서 한 주민이 양동이를 주문했다가 판매자의 뜻밖의 호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강릉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설거지와 세탁기 헹굼물을 모아두려고 양동이를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주문을 취소하고 오히려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문자 메시지까지 함께 공개하며 “문자를 보는데 찡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판매자는 스스로 양동이 판매자라고 밝히며 “강릉에 물 부족이 심해 물을 받으시려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물건은 그냥 보내드리겠다. 주문 건은 제가 취소했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감사 인사를 건네자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힘내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며 오히려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 따뜻한 사연은 빠르게 온라인에 퍼졌다.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돈쭐 내드리고 싶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강릉 시민들 역시 댓글과 공유를 통해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을 함께 나눴다.
현재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은 단수에 대비해 바가지와 양동이를 준비하고 머리 감은 물을 변기 물로 쓰거나 빨래를 모아 한꺼번에 하는 등 절수 요령을 공유하고 있다.

강릉시는 아파트 등 대규모 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6일부터 저수조를 보유한 공동주택과 대형 숙박시설 등을 대상으로 제수변 잠금과 운반 급수를 진행하며,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경우 전 지역에 단계적 제한 급수를 적용할 계획이다. 1단계는 밤 시간대 사용 제한, 2단계는 격일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3.2%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인 만큼 시는 비상 급수차 운영과 생수 배부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