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순방 전용기에 '참이슬 후레쉬' 실렸다

2025-09-06 08:47

add remove print link

윤 전 대통령 선호 술로 알려져

지난해 9월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대통령실
지난해 9월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대통령실

애주가로 알려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해외 순방 전용기에 소주 '참이슬 후레쉬'가 탑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이전 2주기 계기 특별 보안관리 실태 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군 1호기 전용실 탑재 물품'에 '참이슬 후레쉬(PET)' 10병이 포함됐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이용하는 전용기다.

통상 전용기의 전용실에는 대통령 부부가 사용할 생활용품이 실린다. △세면도구(칫솔·치약·비누) △소모품(손톱깎이·건전지·지퍼백) △문구류(샤프·볼펜·연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경호처는 '기타' 항목에 참이슬 후레쉬를 기재했다. 같은 항목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은수저 세트'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은 세정제'도 목록에 올랐다.

참이슬 후레쉬. /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항목 옆에는 다른 물품과 달리 '운영관 요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운영관은 대통령 부부의 식사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대통령실 살림살이를 도맡는 총무비서관실 소속이다. 결국 대통령이 마실 용도로 운영관이 요청해 전용기에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고서에는 ‘매 행사 시 준비 및 검측 후 탑재’라는 문구가 있기에 일회성이 아닌 순방길마다 사실상 소주가 탑재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참이슬 후레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평소 선호하는 술로 알려져 있다. 2023년 3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열린 부부 동반 만찬에서 윤 전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융합과 화합을 위해 한국 소주를 함께 마셔보자"며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참이슬을 섞어 '소맥'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공적 업무로 해외 순방 나가는 대통령이 전용기에 자신을 위해 주류를 잔뜩 싣고 나갔다는 이야기는 황당하다”며 “해외 순방은 1분 1초가 아쉽고 모자란 데, 순방 때마다 저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보면 대통령직에 대한 무거움과 공적 마인드 자체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