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인들이…강릉 가뭄 현장에 투입된 장병들 '상황'

2025-09-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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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해군, 가뭄 극복을 위한 총력 대응
강릉 위기에 직접 나선 군부대

강원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군부대까지 투입됐다.

6일 강원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2.9%로, 전날 13.2%에서 또다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으로, 저수율 급락은 곧바로 대규모 급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자체와 군, 총력 대응 나서

강릉시는 헬기와 소방, 군부대, 임차 차량 등을 총동원해 운반 급수와 남대천 용수개발을 통한 관로 급수를 병행하고 있다. 이날 확보되는 예상 물량은 약 2만9603톤으로, 전날 공급량 3만707톤보다 소폭 감소했다. 시는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제정수장 정수 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5000세대)과 대형 숙박업소 10곳 등 총 123곳에 수도 공급을 차단했다.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여 세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 군과 해군, 급수 지원 총력

육군은 지난 2일부터 급수차량 300여 대와 장병 600여 명을 투입해 오봉저수지로 물을 운반하고 있다. 장병들은 강릉시 연곡천 등 20여 곳의 취수지에서 물을 실어 수시로 저수지로 운반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해군도 군수지원함 대청함(AOE-Ⅰ·4200t급)을 투입해 급수를 지원했다. 지난 4일 동해군항에 입항한 대청함은 맑은 물을 싣고 이날 오전 강릉 안인항 화력발전소 하역 부두에서 소방차 70여 대 분량, 약 45만 리터의 물을 공급했다. 이후 이 물은 10㎞ 떨어진 홍제정수장으로 옮겨져 시민들에게 공급된다. 해군은 오는 11일에도 대청함을 재투입해 동일 규모의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강릉 가뭄 현장점검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강원 강릉시청 통합방위지원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강릉 가뭄 현장점검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강원 강릉시청 통합방위지원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스1

◆ 현장 지휘관, 주민 생활 안정화에 총력

현장지휘본부장 임상진 23경비여단장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화될 수 있도록 육·해·공군과 해병대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오봉저수지가 가득 찰 때까지 끈질기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군의 협력 체계는 이번 가뭄 사태 대응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 가뭄 장기화, 생활용수 위기 현실화

강릉시는 이번 오봉저수지 저수율 급락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올해 극심한 가뭄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설명한다. 지역 주민들은 시간제 급수와 제한적 수도 공급으로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음식물 조리, 세탁, 위생 관리 등 필수 생활 행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수지 저수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장기적인 생활용수 관리 계획 수립과 물 절약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뭄 대응 상황에 투입된 군 장병들 / 뉴스1
가뭄 대응 상황에 투입된 군 장병들 / 뉴스1

◆ 정부와 지자체, 장기적 대비 필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뭄을 넘어 생활용수 관리 체계 전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강릉시는 물론 강원도와 중앙정부 차원의 체계적 물 관리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상수원 다변화, 비상 급수 계획, 저수지 수위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유사 상황 발생 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릉 오봉저수지 사태는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와 장기 가뭄이 현실화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생활용수 위기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시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 사회 안전을 위해 지자체와 군, 정부 간의 협력과 신속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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