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직전 가격 80% 폭락…기사회생으로 8억 원 수출 소식 전해진 '과일'

2025-09-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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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200t 수출

추석을 앞두고 국내 햇배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내수 가격이 폭락하자 국내 배 농가들이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주의 한 농협은 8억 원어치의 배 200t을 수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배 수확에 한창인 사람들 / 뉴스1
배 수확에 한창인 사람들 / 뉴스1

전주원예농협은 지난 5일 전주 신고배 1080상자, 16t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등 9월에만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모두 200t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원예농협 측은 전주 배는 전반적인 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늘었으며 소비자 다변화를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원예농협의 경우 해마다 30억 원어치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 순천시도 지난 3일 낙안배영농조합법인수출선별장에서 '2025년 순천 명품 낙안배 대만 수출 기념 상차식'을 개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날 상차식에는 순천시를 비롯해 낙안배영농조합법인과 순천농협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낙안배의 대만 첫 수출을 축하했다.

올해 순천 낙안배 수출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순천시는 대만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로 오는 11월까지 연간 500t 규모의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배 농가 / 뉴스1
배 농가 / 뉴스1

국내 배 농가들이 최근 수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최근 햇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폭락한 데 있다.

지난해에는 이맘때쯤 배 한 상자에 최대 13만 원까지 거래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15kg 한 상자 기준 5만 5000원에서 6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자당 보통 7~8만 원은 나와야 수익이 남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낮게 책정돼 마진이 거의 없다는 게 농가의 입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2024년산 배의 15kg당 도매가격은 3만 1597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월 16만 8763원과 비교하면 80% 넘게 폭락한 수준이다. 그 전년도 가격인 4만 8000여 원과 비교해도 떨어진 셈이다. 또 평년 도매가격인 8만 884원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올해 배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지난해 저장한 배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던 것을 바탕으로 올해 추석 특수를 노렸던 농민들이 이번에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최대한 배를 많이 저장해 놨다가 가격 폭락을 맞았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일소 피해(과수에서 열과 햇볕 때문에 과일이 데이듯 상하는 현상)로 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농가가 저장한 배를 비싸게 팔아 한 상자 가격이 15~20만 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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