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인 300명 구금 파장] 이재명 대통령이 내린 지시

2025-09-0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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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해결 위해 총력대응"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락보린원 원생들과 영화 ‘킹 오브 킹스’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락보린원 원생들과 영화 ‘킹 오브 킹스’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조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단속 장면. /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단속 장면. /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조 장관은 미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에서 475명을 구금했고, 이 가운데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우려가 크고 국민들이 체포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부와 재외공관이 관련 동향을 신속히 공유하고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전날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에게 우려와 유감을 전달하고, 한국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는 산업부, 경제단체 등 기업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총체적으로 대응해나가고자 한다"며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현지 당국과 계속 협의해 영사 조력이 신속히 제공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에서 신속하게 고위급 관계자가 현장에 파견되는 방안, 필요하면 제가 워싱턴에 직접 가서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조기중 주미국대사관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대응팀이 가동 중이며, 회의에서 조 장관은 신속대응팀 파견 등 인력 보강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당국이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회의에는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 재외국민보호·영사 정부대표 등 관련 실·국장과 주미국대사관, 주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 체류자들을 체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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