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상 복구…오늘(8일) 운전자들 대환호할 소식 떴다

2025-09-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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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12년간 추진해온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 전격 중단

서울시가 2013년부터 12년간 추진해온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전격 중단하고, 기존 도로 기능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180도 전환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서울 양천구 서부간선도로 신정교 부근에서 하행선(왼쪽)과 상행선이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는 모습 / 뉴스1
서울 양천구 서부간선도로 신정교 부근에서 하행선(왼쪽)과 상행선이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는 모습 / 뉴스1

시는 이날 "2013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계획이 현재 교통 상황과 도시 여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부간선도로는 목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며 가산디지털단지로 통근하는 경기도 거주자들이 대거 이용해 평소에도 극심한 정체를 겪는 구간이다. 특히 지난 6월 오목교 지하차도가 차단되면서 정체가 더욱 악화돼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고, 도로 본연의 기능을 신속히 회복시켜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만성적 차량 정체 해결...중앙분리대 축소, 4차로5차로로 확장, 지하차도 원상 복구까지

시는 만성적인 차량 정체 해결을 위해 도로 중앙의 분리대 규모를 줄이고, 확보된 공간에 차로 1개를 신설해 현재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한다. 추가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 변화에 맞춰 가변차로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일반도로 전환을 위해 설치하려던 신호등 교차로는 전면 취소해 차량의 연속 주행을 보장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작업은 즉시 중단된다. 대신 지하차도를 기존 상태로 되돌려 도로 본래 기능을 복원한다. 일직방향 지하차도 공사도 즉시 멈추고, 복구 작업은 추석 연휴 이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대체 도로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과 교차로 평면화 후 교통 흐름 악화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가 침수돼 일직방향 차로가 통제 중인 모습 /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가 침수돼 일직방향 차로가 통제 중인 모습 / 뉴스1

단기적으로는 교통 문제 해결에 집중하되,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분리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 연결과 안양천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이용하기 편리한 넓은 보행육교 건설과 도로 상부 공간을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 창신적인 공간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교통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도시 활력을 동시에 담아내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향후 대체 도로가 추가 확보되면 교통량 분산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교통 상황을 세밀하게 분석한 후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재검토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 / 뉴스1
서부간선지하도로 / 뉴스1

이로써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3년부터 12년째 진행된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 공사'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 사업은 서부간선도로 내 영등포구 구간(목동교~신정교, 2㎞)과 금천구 구간(광명교~금천교, 1.7㎞)의 차로 폭을 줄이고 도로변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오목교와 광명대교 구간의 입체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 바꿔 보행 친화성을 높일 계획이었다. 본격적인 공사는 2023년 9월 착공했고, 내년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폐기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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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철회돼서 다행이네요", "다행히 원복하는군요... 이걸 굳이 해봐야 안다는게 참...", "어휴 이거 기획했던 사람 무조건 서부간선 하행 끝자락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출근 시켜야 합니다", "오 철회할 줄 몰랐는데 진짜 희소식이네요. 정체도 심해지고 완전 힘들었는데 다행입니다", "진짜 서부간선 탈 때마다 돌아버리는 줄...", "드디어 중단하네. 진작 했어야 되는 건데 이제라도 원복한다니 천만다행", "당연히 이랬어야지. 서부간선 출퇴근 지옥은 진짜 겪어본 사람만 앎", "신호등도 당연히 없애야지 진짜 장난하나...",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대환영입니다. 정말 지나갈 때마다 쌍욕하고 다녔는데요", "그래도 사업 백지화→도로 확충이라는 걸 보니 유연성은 있네요", "누가 봐도 말 안되는 사안인데...휴가철 끝나고 9월되니 정체 죽을 맛이었음"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면서도 '대환영'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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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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