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전화만 20군데…홍진영, 저혈당 쇼크 쓰러진 ‘천연기념물’ 살렸다
2025-09-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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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언니 최고”…온라인 훈훈한 반응
가수 홍진영이 새벽 도심 한복판에서 쓰러진 부엉이를 발견해 직접 구조에 나섰다.

홍진영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을 담은 장문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동물병원 의료진이 부엉이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치료하는 모습과, 병원 앞에서 수의사와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는 홍진영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홍진영은 글에서 “공연과 사무실 미팅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길에 차량 위에 작은 부엉이가 앉아 있었다”며 “곧 날아가겠지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엉이가 놀라 도로로 날아갔지만 곧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며 “새벽이라 야생동물보호센터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로에 두고 가자니 차에 치일까 걱정돼 결국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홍진영은 “서울 시내 24시간 동물병원 스무 군데 넘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부분 ‘부엉이 진료는 어렵다’고 했다”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건 병원에서 ‘데려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한 부엉이는 엑스레이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산소 치료와 포도당 공급으로 차츰 회복했다. 담당 수의사는 저혈당 쇼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진영은 “천연기념물을 잘못 보호하면 문제가 될까 걱정돼 성동구청에 연락했는데 직접 데리러 와주겠다고 해 안심할 수 있었다”며 “기꺼이 진료를 맡아주신 병원 의료진과 신속하게 나서주신 성동구청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팬들은 “언니 진짜 멋있다, 역시 최고다”, “작은 동물의 생명도 끝까지 지켜줘서 감동이다”, “늦은 시간 고생 많았다”, “역시 진영 누나 최고”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말 뜻깊은 일을 했다”, “세상이 더 밝아졌다”는 반응도 이어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2009년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한 홍진영은 ‘엄지 척’ 등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트로트 가수다. 최근에는 5월 신곡 ‘13579 (작곡가 Ver.)’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