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조국한테 손편지 10장 썼는데, 답장도 없었다"

2025-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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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절규, 외면당한 10장의 편지

조국혁신당 내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피해자 측으로부터 열 장이 넘는 손편지를 받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강미숙 변호사(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감 중이던 조 원장에게 피해자 입장을 담아 10페이지가 넘는 편지를 정성껏 썼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강미정 대변인을 대리해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그는 “편지에는 사건 발생 배경과 당이 보완해야 할 점, 징계 이후 회복 절차와 업무 복귀 문제 등이 담겼다”며 “조 원장이 사면으로 출소하면 꼭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사실 답장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이후 아무런 조치도 없었던 점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지난달 말 석방된 뒤에도 직접적인 만남을 갖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제가 8월 21일 문자로 다시 입장을 전하자 조 원장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지방 일정을 마친 뒤 피해자를 만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만남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제가 편지에서 요구한 건 위로가 아니라 업무 복귀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였다”며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지만 당 누구도 제대로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조 원장은 최근 SNS에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렸지만, 피해자 측은 이를 ‘형식적인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 변호사는 “지도부 총사퇴 역시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며 “당 운영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인사들이 오히려 모든 부담을 조 원장에게 떠넘기고 떠난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 원장 역시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이제는 당을 다시 수습하고 인적 쇄신과 조직 쇄신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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