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청소년 자살 예방 간담회…“청소년이 직접 대안 제시”
2025-09-0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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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스트레스·정신건강 지원 부족 지적…정책 반영 요구 높아
김현옥 의원 “학교 현장 위기 개입 실효성 확보해야”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의회가 청소년 자살 문제를 주제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예방 대책을 모색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업 스트레스, 정신건강 지원 부족 문제를 공유하며 정책 대안을 제안한 점에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논의로 평가된다.
세종시의회 김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 새롬동)은 8일 조치원중학교 사회탐구동아리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자살 문제와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전국적으로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지역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 갈등, 정신건강 지원 부족 등을 지적하며 대안을 직접 제안했다. 특히 성인 위주로 운영되는 게이트키퍼 교육을 청소년에게까지 확대하고, 또래 지지 기반의 ‘생명의 나무 멘토링 프로그램’, 게임형 교육 콘텐츠를 도입해 고위험군 학생을 조기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일부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사례를 언급하며, 세종을 비롯한 전국 단위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소년이 학업 공간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음건강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옥 의원은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 대안을 제시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세종시가 운영 중인 ‘마음안심 119’ 같은 위기 개입 시스템이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교육청·지자체·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안된 과제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자살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13년째 자살이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예방정책과 지역 차원의 촘촘한 지원 체계가 병행될 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