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가격 금값 됐는데 300만 마리나 폐사해 난리 난 '국민 생선'

2025-09-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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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신고는 이번이 처음

적조 확산 여파로 양식어 대량 폐사가 잇따르는 경남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첫 대량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주어종은 '금등어'로 불리는 국민 생선 고등어와 조피볼락(우럭)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 양식장서 폐사한 참돔 / 연합뉴스
남해 양식장서 폐사한 참돔 / 연합뉴스

지난 8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통영시 욕지도 양식어가 61곳이 조피볼락과 고등어 등 양식어 30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통영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실제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초쯤 욕지도 주변 수온은 28~29도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일부터 경남 전 해역에 발령한 고수온 주의보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물고기가 하루아침에 죽은 것은 아니고 어민들이 폐사한 어류를 냉동고에 보관한 후 한 달 정도 되는 분량을 한 번에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조선일보에 전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면서 양식 어류 약 2460만 마리가 폐사했다. 멍게, 전복 등 해산물까지 포함해 총피해액은 660억 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 이에 올해는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양식 물고기 113만 마리를 긴급 방류하기도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죽은 물고기 폐사체를 분석해 실제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것인지, 정확한 폐사량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온이 24~25도 정도로 내려가 있어 향후 급격한 고수온이 발생해 피해가 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통영 양식 어가들의 신고처럼 고수온으로 폐사한 뒤 보관하다 뒤늦게 신고가 들어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 폐사 참돔 수거 / 연합뉴스
남해 폐사 참돔 수거 / 연합뉴스

남해안 최대 골칫거리 적조…피해 없었던 통영서도 11만여 마리 폐사 신고 접수

현재 남해안의 최대 문제는 적조다. 적조 피해는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7일까지 하동 56 어가에서는 103만여 마리가 적조로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그간 적조 피해가 없었던 통영에서도 이날 11만 9000여 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말 적조 특보 발령 후 양식장 72곳에서 넙치·숭어·감성돔·농어·참돔 등 양식어류 115만 8264마리가 누적 폐사했다고 전날 밝혔다.

남해군 양식장 35곳에서 89만 1815마리, 하동군 양식장 21곳에서 14만 6689마리, 통영시 양식장 16곳에서 11만 9760마리가 누적 폐사했다고 어민들이 신고했다. 경남도는 피해 금액을 31억 6400여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적조는 유해성 적조 생물이 이상 번식해 바닷물 색이 적색으로 변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산 당국과 어민들은 현재 적조 확산이 소강상태에 있지만 9~10일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육상에 있는 부유물을 포함한 영양염류가 바다에 유입될 경우 적조 세력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 연안이 적조 주의보 발령 해역으로, 다른 경남 연안 시군으로 적조 피해가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경남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앞바다에서 어선이 빨간 적조 띠 주변으로 황토를 사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남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앞바다에서 어선이 빨간 적조 띠 주변으로 황토를 사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 제공=연합뉴스

경남도와 6개 시·군은 지난달 26일부터 황토 1만 3174t을 바다에 뿌리는 등 방제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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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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