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손바닥만 한데…'1조 매출' 인삼보다 비싼 신품종 정체

2025-09-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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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보다 뛰어난 '자이언트 병풀'의 비밀
제주 스마트팜이 만든 1조 원 신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신품종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삼보다 비싸고 효능도 뛰어난 ‘자이언트 병풀’이 그 주인공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주 서귀포시 구좌읍. 온도 25도, 습도 75%로 유지된 흰색 온실 안에는 작은 풀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초극박막불소수지필름(ETFE) 소재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자라는 이 식물은 줄기를 비틀면 인삼을 떠올리게 하는 쌉싸래한 향을 풍긴다. 바로 리만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이언트 병풀’이다.

리만코리아는 지난해 5월 ‘자이언트 병풀’ 전용 스마트팜 ‘리만팜’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기존 화장품 주력 원료였던 병풀을 넘어, 글로벌 K-뷰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세대 전략 거점이다.

“크기도, 효능도 압도적”…자이언트 병풀의 차별성

병풀은 예로부터 항균제, 진통제, 구충제 등 약재로 사용돼 왔으며, 현대에는 피부 재생 효과가 입증돼 화장품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호랑이풀’로 불리기도 하는데, 싸움에서 상처 입은 호랑이가 병풀 잎 위에서 뒹굴며 치유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다. 화장품 성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카(CICA)’의 원료 역시 병풀이다.

매체에 따르면 리만코리아는 기존 병풀의 한계를 넘어선 ‘자이언트 병풀’을 신품종으로 개발했다. 일반 병풀보다 크기는 2~4배에 달하며, 성분과 효능에서도 월등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이언트 병풀은 일반 병풀 대비 폴리페놀 함량이 81%, 플라보노이드는 40% 더 많다. 항산화 효과는 226% 증가해 노화 방지 효능이 강화됐고, 항염 효과 역시 12% 높아 피부 진정 효과도 뛰어나다.

병풀 / 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연합뉴스
병풀 / 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연합뉴스

2019년 신품종 출원을 거쳐 2022년 7월 ‘식물신품종보호법’에 따른 품종 보호 등록까지 마친 리만코리아는 2042년 7월까지 자이언트 병풀의 독점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이태희 에스크베이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100여 종의 병풀 샘플을 연구한 결과, 효능이 가장 뛰어난 자이언트 병풀을 확보했다”며 “인삼보다 비싸고 효능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계 최초 ‘자이언트 병풀 스마트팜’, 제주에 자리 잡다

자이언트 병풀의 스마트팜은 약 1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이다. 총 부지 1만4846㎡ 규모로 지난해 3월 착공해 올해 3월 완공됐다.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병풀 재배에 최적화된 기후 조건 때문이다. 사계절 평균 25도 안팎의 기온과 70~80%의 적정 습도는 병풀이 자생하는 마다가스카르와 유사하다. 여기에 청정 용암해수를 원료로 활용해 ‘용암병풀수’라는 차별화된 성분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팜 재배 기술도 특화됐다. 충북농업기술원으로부터 특허 재배기술 사용권을 확보해 적용했으며, 자외선 투과율이 높은 ETFE 소재 천창을 설치해 유효 성분이 풍부해지도록 했다. 내부에는 섬진강 모래 배드와 AI 자동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연중 다섯 차례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화학약품을 줄이고 무농약 친환경 재배를 실현해 고품질 원료 생산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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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리만코리아는 2018년 이후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만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 중이다.

2022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3년 대만·2024년 홍콩·2025년 상반기 말레이시아·멕시코·싱가포르로 유통망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필리핀·영국 진출이 예정돼 있고, 2026년에는 태국과 남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리만코리아 측은 “자이언트 병풀은 단순한 원료가 아니라 향후 K-뷰티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소재”라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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