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필수 아이템인데… 전국 최초로 ‘이것’ 빌려주는 지자체 등장
2025-09-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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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찍고 48시간 무료 대여
앱 연동으로 어디서든 반납 가능
전국 최초로 양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지자체가 등장했다.

요즘 외출길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한 자외선을 피하려고 양산을 챙기는 모습이 흔하다. 뙤약볕 아래서는 그늘 하나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달라지고,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산은 가방에 넣기 어렵고 들고 다니면 또 짐이 되다 보니, 번거로워서 집에 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햇볕의 따가움이 피부에 크게 와닿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외선 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 같은 장기적인 피부 건강에는 여름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환절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잠깐의 외출에서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서초구는 이러한 계절적 특성과 시민들의 현실적인 불편을 동시에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서리풀 양산 간편대여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가방에 넣기 번거로워 집에 두고 나오기 일쑤였던 양산을 이제는 도심 한복판에서 필요할 때 부담 없이 빌려 쓰고 간편하게 반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서리풀 양산 간편대여 플랫폼’은 그늘막 설치가 어려운 대로변과 정류장 인근에 무인 양산 대여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48시간 동안 무료로 양산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 서비스다. 대로변에 무인 양산 대여기를 도입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현재 서초구는 마을버스 정류장 인근 등 지역 내 10곳에 무인 양산 대여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28일 ‘2025 서리풀뮤직페스티벌’ 기간에는 행사장이 열리는 반포대로 일대에 추가로 10곳을 설치해 방문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양심 양산’ 서비스는 주민센터 등 지정된 장소에 직접 방문해야만 대여와 반납이 가능해 이용률이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간편대여 플랫폼은 QR코드 기반 무인 대여기와 모바일 앱을 연동해, 이용자가 다른 장소에서 반납할 수 있고 대여 가능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 서초구의 설명이다.

서초구는 이번 플랫폼 운영과 함께 폭염 대비 다각적인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여름철 도심 곳곳에 설치된 ‘서리풀원두막’ 아래에서 생수를 제공하는 ‘서리풀원두막 샘물’ 서비스를 8월까지 운영했으며 친환경 냉방시설인 ‘서리풀 시원이’와 ‘서리풀 쿨링의자’를 함께 배치했다. 또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방비 지원과 폭염 예방 물품도 나누며 주민 안전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서초구는 ‘2025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5)’ 조사에서 4년 연속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자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종합 점수 62.85점으로 서울 1위, 수도권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건강보건 분야에서 수도권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제활동 분야에서도 서울 1위, 수도권 5위에 올라 의료 인프라와 생활 여건이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리풀원두막의 혁신이 ‘서리풀 양산 간편대여 플랫폼’으로 진화해 주민 건강과 편의 향상에 기여하는 스마트 행정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극심한 폭염에 대비해 모든 주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