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일단 따세요... 새들이 환장하는데 정력 강화에도 특효라는 '뜻밖의 열매'
2025-09-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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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만성피로에 탁월… '원기 보충제'로 쓰이는 열매
한국 전역의 산지에서 자는 팥배나무는 장미과 마가목속의 식물이다. 감당(甘棠)이라고도 한다. 갈잎큰키나무로 키가 10~15m에 이른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거나 흑갈색이고 껍질눈이 발달했다. 어린 가지는 자줏빛이 난다.
팥배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시기는 바로 개화기다. 5월에 가지 끝의 산방꽃차례에서 6~10개의 흰색 꽃이 모여 핀다. 꽃은 지름 1cm 정도이다. 이 꽃이 배꽃과 닮았고 열매는 배와 달리 팥처럼 작아 팥배나무라고 부른다. 꽃은 5월에 피고 지름 1cm로서 백색이며 꽃받침잎과 꽃잎은 각각 5개다.
팥배나무의 진정한 가치는 가을에 맺는 열매에서 나타난다. 열매는 9월에 여는데 지름 1cm 정도 되며 팥 모양과 비슷한 타원 모양이며 빨갛게 익는다. 열매를 달고 겨울을 난다. 이 작은 붉은 열매가 바로 팥배나무의 이름의 유래가 됐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용 효능을 지니고 있다.
팥배나무 열매는 한방에서 수유(樹楡)라고 부르며 중요한 약재로 활용된다. 약성은 차고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큼한 가운데 단맛이 살짝 섞여 있다.
팥배나무 열매는 원기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체 병증을 치료하는 보익약(補益藥)에 속하는 약재다. 보익약이란 몸의 전반적 기능을 도와주고 상승시키며, 사기(邪氣)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몸의 허약을 개선해주는 약성(藥性)을 가진 약들을 말한다.
주요 효능으로는 혈의 부족을 치료하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빈혈과 허약 체질에 쓰인다. 신체가 허약하고 기침 등으로 만성 피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꾸준히 먹으면 원기가 보강돼 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팥배나무는 혈당을 낮춰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고 각종 위장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몸에 열을 내려주며, 기침 가래가 심하고 고열로 몸이 안 좋을 때 약재로 이용한다.
복용법을 살펴보면, 가을에 익은 열매를 말려두고 하루에 10g 정도씩 달여 마신다. 생열매로 약술이나 발효액을 담가 이용해도 좋다. 신체가 허약하고 빈혈이 있을 때는 말린 열매 150~200g에 물과 막걸리를 넣고 푹 고아서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팥배나무는 열매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도 약재로 활용된다. 봄에 피는 꽃봉오리는 몸속에 고인 수분을 배출하고 담을 제거하며 가래가 심하고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 갈비뼈 부분이 결리고 아픈 증상, 가슴과 배의 종창, 헛배가 부르며 더부룩한 증상, 식중독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꽃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말린 꽃봉오리를 하루에 1.5~3g 정도 달여 마신다.
뿌리도 연중 채취해서 약재로 이용한다. 급성 유선염이나 염증이 심한 전염성 피부병 등에 효능이 있다.
어린잎을 삶아서 우려낸 뒤 무쳐 먹거나 말렸다가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염료로도 쓴다.
팥배나무 열매는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이는 팥배나무가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 상태에서 새들이 열매를 먹고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팥배나무의 번식과 분포 확산에 기여한다.
햇볕이 부족해도 잘 자라는 데다 추위에도 강해 관리가 용이한 나무다. 봄에는 벌을, 겨울엔 새들이 찾는 나무인 까닭에 공원이나 녹지대에 심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