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직접 말게 해야…” 네티즌 상상까지 부르는 '국내 음식 축제'
2025-09-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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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4배 증차·키오스크 도입
김천시, 방문객 불편 최소화 목표
지난해 10만 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던 김천김밥축제가 올해는 한층 더 철저한 준비 속에 돌아온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한 ‘김밥 먹방’ 장면이 전 세계 팬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경북 김천시의 ‘김밥축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 루미가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베어 무는 장면은 틱톡에서 ‘김밥 한입 챌린지’로 번지고, 인스타그램에선 #kimbap 해시태그가 수십만 건 달리는 등 글로벌 K-푸드 열기를 이끌고 있다.
김천시는 다음달 25일부터 26일까지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제2회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 김밥은 김천의 특산품은 아니지만, ‘김천=김밥천국’이라는 MZ세대의 재치 있는 답변에서 착안해 지난해 첫선을 보였고 의외의 대성공을 거두며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첫 회였던 지난해는 1만 6000인분의 김밥을 준비했지만 실제로는 예상치의 5배인 10만여 명이 몰려 축제장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천시 인구(약 13만명)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준비한 김밥은 몇 시간 만에 동났고, 일부 방문객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온라인에는 “겨우 찾아갔는데 김밥을 먹지 못했다”는 아쉬운 후기가 줄을 이었다.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김천 시내 전체를 김밥 축제 구역으로 만들어 행사장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하자”는 제안부터 “관광객이 직접 김밥을 말도록 하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면 김밥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지금부터 김밥을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댓글도 이어지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김천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9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우선 행사장을 사명대사공원에서 직지문화공원까지 확장하고, 공간을 ‘무지링존’ ‘오잉존’ ‘햄찌존’으로 나눠 가을 소풍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다.
김밥 판매업체도 8곳에서 30여 곳으로 늘려 50여 종의 김밥을 선보인다. 로컬 김밥과 스토리텔링 김밥, 전국 팔도의 이색 김밥은 물론, K-푸드 열풍을 이끄는 냉동 김밥과 프랜차이즈 김밥까지 준비됐다.
운영 방식도 한층 체계적으로 바뀐다. 판매 부스마다 키오스크를 설치해 결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업체별 실시간 재고를 안내한다. 교통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는 지난해보다 4배로 늘리고 노선도 개선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통역 지원 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김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케데헌의 영향으로 축제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졌다”며 “올해는 누구나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K-푸드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