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고 놔두면 절대 안됩니다…차 안에 오래두면 건강 망치는 '이것'
2025-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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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과 유해물질 검출돼
자동차 안에 둔 생수를 마시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플라스틱 생수병에서 중금속과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방출돼 물에 녹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중 생수의 최대 80%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이 검출됐으며, 암, 난임, 발달 지연, 대사 장애 등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난징대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수병을 다양한 온도에서 최장 4주간 보관한 결과, 온도가 높고 보관 기간이 길수록 안티모니와 비스페놀 A(BPA) 농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안티모니는 두통, 구토, 복통, 불면을 유발하고 장기 노출 시 염증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BPA는 암, 난임, 심혈관 질환과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
여름철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외부 기온이 2738도일 때 차량 내부는 5578도까지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에 유해물질 방출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37도 환경에 두면 미세입자와 나노입자가 방출되지만, 4도 냉장고에 둔 대조군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4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도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생수 1리터당 평균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은 나노플라스틱으로, 세포와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 계열 화학물질도 발견됐다. 프탈레이트는 호르몬 교란 물질로, 매년 미국에서 약 10만 명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생수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약 3조 17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88% 늘었다. 전년 대비로도 16% 성장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국민의 34%가 생수를 마신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2027년부터 국제표준(ISO) 22000 수준의 품질·안전 인증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업계 자율 참여로 운영하되 점차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취수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용기에서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관 기준도 강화한다. 유통 전문 판매업체가 제조업체에 대해 위생 점검을 하고, 유통관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