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릎 꿇은 부모들, 거센 반대 이겨내고 결국 간절한 꿈 이뤘다

2025-09-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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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호소 끝에 탄생한 특수학교

서울 성동구에 새 특수학교가 들어선다.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상임위원회에서 성진학교(가칭) 설립안을 포함한 ‘2025년도 제4차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적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안은 오는 12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튜브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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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학교 설립은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특히 성동구와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결정은 장애 학부모들의 오랜 요청이 반영된 결과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성진학교 설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 승인을 간절히 호소했다.

일부 주민이 지난 6월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설립이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설립은 교육권이 아닌 생존권”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준 교육위원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서울은 특수학교가 매우 부족해 많은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데, 성진학교 설립으로 이러한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또한 “이번 성진학교 설립은 단순한 학교 건립을 넘어, 장애 학생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내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는 전체 25개 자치구 중 단 7곳에 불과해, 현재 많은 학생들이 하루 2~3시간에 달하는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당한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수학교 확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성진학교가 설립되면 성동구와 인근 지역의 지체 장애 학생들은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안정적인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개교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교사 채용, 시설 준비, 학급 편성,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교실 구조, 보조공학기기 설치,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 공간 확보 등 장애 학생들의 특성과 필요를 고려한 시설 준비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성진학교 설립 과정에서는 주민과 학부모 간 의견 조율도 중요한 변수였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 설립으로 인한 통학 버스 이동, 소음, 주차 문제 등을 우려했으나, 교육당국과 학부모 측은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주차 공간 마련, 소음 최소화 대책” 등을 제시하며 설득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협의 과정을 통해 교육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설립안을 통과시켰고,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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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서울시가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수학교는 단순히 교육 시설이 아니라 장애 학생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공간”이라며 “성진학교 설립으로 장거리 통학에 따른 피로와 학습권 침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성진학교 설립이 다른 자치구의 특수학교 확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성진학교 설립으로 장애 학생들은 신체적 부담과 통학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된다. 학부모들의 오랜 염원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으로, 서울시 내 특수교육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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