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이런 곳이? 내부까지 공개된 2층 규모 '초대형 맥주집’ (사진)
2025-09-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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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교량 개통 앞두고 러시아 수요 노린 전략
북한이 러시아 접경지인 라선특별시에 초대형 주점 ‘두만강맥주집’을 열었다. 외벽에 거대한 맥주잔 장식이 달리고, 입구에는 2층 높이의 ‘두만강맥주’ 조형물이 서 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라선시에서 두만강맥주집을 새로 일떠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각도 소재지들에 화성 대동강맥주집과 같은 훌륭한 맥주집을 꾸리도록 해주시고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나서는 문제들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셨다”고 전했다.

개업식에는 신영철 라선시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신창일 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시내 근로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에 잡힌 두만강맥주집 외부는 2층 규모 건물로, 유리창 하나하나가 금빛 맥주잔을 형상화해 거품이 넘쳐흐르는 듯 연출됐다. 입구 앞에는 황금빛 거품이 흘러내리는 대형 ‘맥주병’ 모형이 서 있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부는 소규모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좌석부터 수십 명이 동시에 회식을 할 수 있는 대형 홀까지 갖췄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는 긴 테이블에 맥주잔이 줄지어 놓인 모습과, 벽면마다 맥주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장면이 담겼다.

이곳에는 라선 룡성종합가공공장에서 생산된 여러 종류의 맥주가 공급된다. 특히 ‘두만강 11’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러시아 극동 지역에 수출돼 판매될 만큼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RBC도 “두만강맥주는 현지에서도 일정 수요를 확보한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라선에 대형 술집을 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진하는 지방 발전 정책의 일환이자 러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선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육상 관문으로, 양국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뒤 두만강 일대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교만 있어 기차만 다닐 수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내년에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차량용 교량이 개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량이 완공되면 러시아인의 북한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