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늘어난다…기다리던 성묘길 ‘이것’ 꼭 조심하세요
2025-10-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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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벌·뱀 사고 하루 평균 66명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추석은 가족과 함께 성묘를 가고 벌초를 하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예초기를 돌리다 다치는 경우도 흔하고 벌집을 건드려 쏘이거나 풀숲에서 뱀을 마주칠 위험도 커진다. 평소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긴 연휴에는 문을 여는 병·의원이 거의 없어 응급실에 의존해야 한다. 작은 상처라도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면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호흡 곤란이나 심정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급한 순간이 된다. 이런 이유로 추석 연휴의 안전사고는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명절을 흔드는 큰 사건이 되곤 한다.
소방청은 지난달 10일 “귀성·귀경길 교통사고와 벌초·성묘·산행 등 야외활동 증가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통계를 보면 명절 기간 사고가 얼마나 빈번한지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벌 쏘임으로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총 1474명으로 하루 평균 59명꼴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옮겨졌는데 작은 부주의가 곧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뱀 물림 사고도 꾸준히 늘어 2020년 25건에서 지난해에는 5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성묘와 벌초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발생 빈도가 함께 높아진 것이다.
예초기 사고도 적지 않다. 날에 팔이나 다리가 베이는 경우는 물론 돌이나 나무 조각이 튀어 안구 부상을 당하거나 오일로 인해 화상을 입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귀성 차량이 몰리는 도로에서는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교통사고로 구급 이송된 인원은 총 1만 2038명으로 하루 평균 482명에 달했다.

소방청은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벌초나 산행 때는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밝은색 계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뱀 물림이나 진드기 사고를 막으려면 긴 소매와 장화를 착용해야 하고 예초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특히 혼자 작업하지 말고 두 명 이상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벌에 쏘인 뒤 어지럼증이나 구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졸음운전을 피하고 과속이나 음주운전을 삼가며 장거리 이동 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 동안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예방 행동 요령을 꼭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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