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4만 박스 완판...싱가포르 이어 미국까지 진출한 '한국 디저트'

2025-09-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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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완판’ 이어 미국에서도 첫 출발

한때 지역 특산품이던 하동 말차 디저트가 해외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녹차 잎.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anjongseal324SS-shutterstock.com
녹차 잎.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anjongseal324SS-shutterstock.com

하동군은 최근 뉴욕 H-마트에 ‘하동 말차 랑드샤’ 1500박스를 수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가든스바이더베이에서 첫선을 보인 뒤 현지에서 인기를 끈 데 이어 또 한 번 해외 소비자를 만나는 자리다.

하동 말차 랑드샤는 2022년 출시 직후부터 “녹차 디저트가 이렇게 세련될 수 있느냐”는 반응을 얻으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지리산 산록 바위틈에서 자란 하동 야생차 잎으로 만든 녹차는 예로부터 왕에게 진상되던 명품 차로 꼽힌다. 이 깊은 풍미를 서양식 쿠키와 접목한 랑드샤는 전통의 무게를 지니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든스바이더베이 기념품점에서 판매된 수출 전용 제품은 1만7500여 개가 팔리며 약 1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시범으로 내놓은 5000개 물량도 금세 동났다. “추가로 사고 싶다”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 추가 발주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은 하동 말차 랑드샤  / 하동군 제공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은 하동 말차 랑드샤 / 하동군 제공

이 인기는 곧장 미국으로 이어졌다. 하동 말차 랑드샤가 들어간 H-마트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 110개 매장을 운영하는 북미 최대 아시안 마켓이다. 아시아 식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곳인만큼 이번 입점으로 더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하동 녹차 디저트’를 맛보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수 정동원의 공식 굿즈로 제작돼 팬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전통 차와 대중문화를 연결하는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지정돼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받으면 기분 좋은 특산품’으로 인식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현재는 하동군이 직접 운영하는 ‘별천지하동’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량도 눈에 띈다.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는 4만 4000박스를 넘겼고 매출은 1억 6000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출시 2년 남짓 만에 이뤄낸 성과로 단순히 지역 특산품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인기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하동 녹차로 만든 랑드샤 쿠키 / 별천지하동몰 캡처
하동 녹차로 만든 랑드샤 쿠키 / 별천지하동몰 캡처

이번 미국 진출은 단순한 수출 성과를 넘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말차 열풍’과도 맞물린다. 단순히 차로만 즐기던 말차는 이제 아이스크림, 빵, 막걸리 같은 디저트와 음료로 영역을 넓히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힙한 그린 드링크’로 주목받으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외 유통업계도 앞다퉈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 역시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하동 녹차 디저트의 미국 수출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전통 차 문화가 세계적인 트렌드와 맞닿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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