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부대 폭발 사고 원인 밝혀졌는데…“군에서 사용 중지됐던 것”

2025-09-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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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비 취급의 위험성, 어디까지 알고 있나?

파주 육군 포병부대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폭발효과 묘사탄'이 지목됐다.

10일 오후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폭발해 10명의 장병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모의탄은 발사음과 연기를 내는 장치로, 전기 신호가 가해져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일부 환경에서는 비정상적인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 탄은 전기적 신호가 가해졌을 때만 정상 폭발하지만, 간혹 상부 마개를 통해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비정상적인 스파크로 폭발할 수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과거에도 제기돼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모의탄은 가로 17.5㎜, 세로 53.3㎜로 성인 손가락과 비슷한 크기이며, 폭음제 3g을 포함한 무게는 10g이다. K9 자주포 포신 끝에 장착하는 묘사기에 총 24발이 들어가며, 정상 작동 시 전기 신호를 보내 1발씩 폭음을 발생시킨다.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거 사용 중지 지시가 있었는지, 언제부터 다시 사용하게 되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발효과 묘사탄 / 유용원 의원실 제공
폭발효과 묘사탄 /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은 폭발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미흡한 부분이 발견된다면 신속히 시정 조치를 취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교육 훈련 중에는 장병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부상 장병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비사격 훈련용 모의탄이라 하더라도 안전 관리가 미흡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군은 이번 폭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장병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비의 특성과 취급 방법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선행되지 않으면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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