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미친 듯 쓸어 담는다더니…초대박 기록 세워버린 '한국 라면'
2025-09-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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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각을 사로잡은 매운맛의 반란
누적 판매량 70억 개를 넘어서며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한국 라면이 있다.

11일 NH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주가를 188만 80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바로 불닭볶음면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근거로 들며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문화현상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주 연구원은 "극 중 캐릭터들이 매운맛 챌린지를 진행하며 불닭소스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먹는 장면이 노출된 점은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한 K푸드 특히 한국라면 관심도는 실제로 높다. 지난달 29일 농심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컵라면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된 케데헌 협업 제품 1000세트(총 6000개)를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준비된 물량은 판매 즉시 모두 품절됐으며 조만간 2차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 속에서 기존에도 인기 있던 불닭볶음면은 더욱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후 4억 개 이상 팔리며 삼양식품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해외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며 2022년 8월 누적 판매량이 40억 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70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 대부분은 불닭볶음면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불닭 시리즈' 수출을 시작하면서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이 매년 30%씩이나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900억 원대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0%나 된다. 이에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류와 K푸드 붐 외에도 다양하다.
우선 해외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틱톡 같은 SNS를 통해 불닭을 먹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일명 'Fire Noodle Challenge'라고도 불리며, 이들은 매운맛에 고생하면서도 맛있어서 계속 먹으려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불닭볶음면의 현지화 전략도 한 몫 한다. 각 나라에 어울리는 패키지 디자인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 현지화를 주 목적으로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까르보나라 불닭'은 일반 불닭보다 상대적으로 덜 매운 맛으로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존재한다는 점도 불닭볶음면의 장점이다. 핵불닭(2배 매운맛), 치즈불닭, 쿨불닭, 불닭탕면, 까르보불닭, 짜장불닭 등 불닭볶음면은 다양한 변형 맛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왔다.
이처럼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922억 원, 54% 증가한 1345억 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