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맛으로 인기라는데…한탄강과 임진강에 ‘이 물고기’ 18만 마리 풀렸다
2025-09-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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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18만 마리를 한탄강과 임진강에 방류
연천군이 토종 민물고기 대농갱이 치어 18만 마리를 한탄강과 임진강에 방류했다.

연천군은 김덕현 연천군수와 지역 어업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두 하천 수역에 대농갱이 치어 18만 마리를 풀어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방류는 토종 어종의 개체 수를 되살리고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수산자원 조성 사업의 하나다.
대농갱이 치어는 지역 어민들이 운영하는 전문 양식 시설에서 직접 길러졌다. 단순히 성장만 시킨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건강 관리와 생존율 강화를 위한 관리 기법이 적용됐으며, 하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 훈련 과정을 거친 뒤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방류된 치어들은 더 오래 살아남아 토종 어종 복원과 생태계 균형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천군은 올해 상반기에도 뱀장어와 다슬기, 참게, 쏘가리 등 다양한 수산자원을 방류하며 수생태계 회복에 힘써왔다. 이번 대농갱이 방류에 이어 연말에는 다슬기를 추가로 매입해 하천에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덕현 군수는 사라져가는 토종 어종을 되살리는 일은 단순히 생태계 회복에 그치지 않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며 앞으로도 수산자원의 다양성과 지역 하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농갱이는 ‘그렁치’ 또는 ‘그렁쳉이’로 불리는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로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한다. 맑은 물을 좋아해 하천의 모래나 진흙 바닥에 숨어 지내며, 주로 한강과 임진강을 비롯해 서해로 흘러드는 수계에서 발견된다.
성체는 30cm 전후까지 성장하며, 몸통은 짙은 갈색 바탕에 작은 점무늬가 흩어져 있어 하천 바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입가에는 네 쌍의 수염이 달려 먹이를 찾는 데 유용하고, 비늘이 없어 매끈한 외형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이 어종은 수질에 민감해 오염된 물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이런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하천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불리며, 존재 자체가 수계 환경의 청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평가된다.
맛과 식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살이 연하고 담백하며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매운탕으로 끓였을 때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국물 맛이 살아나 민물매운탕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조리하면 시원한 풍미가 배가되고, 다른 민물고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맛이 더해진다. 이 때문에 대농갱이는 지역 어업인들의 중요한 소득 품종으로 자리 잡았고, 민물매운탕 전문점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또한 대농갱이는 생태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유충과 작은 수서곤충을 먹으며 하천 바닥을 청소하는 자연 정화 기능을 하고 다른 어종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생물 다양성을 지켜낸다.
이번 방류는 단순히 물고기의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토종 어종의 복원과 하천 생태계의 균형 회복, 그리고 지역 어민 소득 증대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