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횟감인데 1마리에 4000원... 요즘 너무 싸서 안 믿길 정도라는 물고기

2025-09-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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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걸 마리당 4000원에 샀습니다”

자연산 벵에돔 / '푸드박스' 유튜브
자연산 벵에돔 / '푸드박스' 유튜브

수도권 최대 수산물 유통지인 노량진 수산시장에 고급 횟감인 자연산 벵에돔이 파격적인 가격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된 이번 벵에돔은 상태까지 뛰어나 구매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에 자연산 벵에돔이 대량 입하됐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자연산 벵에돔이 이 정도 물량으로 한꺼번에 들어온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벵에돔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400~500g 크기의 벵에돔은 kg당 2만원, 이보다 작은 크기의 벵에돔은 kg당 1만2000원에 판매됐다. 특히 300g 정도 크기의 자연산 벵에돔은 kg당 1만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2kg에 3마리가 들어있어 마리당 약 400g 정도 되는 벵에돔의 경우 총 1만4400원이었다. 수산대전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20% 할인된 1만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기에 손질비용 마리당 2000원을 추가하면 3마리 기준 6000원이 더 든다.

자연산 벵에돔 회 / '푸드박스' 유튜브
자연산 벵에돔 회 / '푸드박스' 유튜브

주목할 점은 이번에 입하된 벵에돔의 상태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산 벵에돔과 달리 상처나 흠집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양식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유튜버는 밝혔다.

실제로 노량진수산시장 홈페이지 낙찰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4일 통영산 벵에돔이 kg당 8100원에 낙찰됐다. 또 11일엔 일본산 벵에돔이 kg당 1만1000원에 거래됐다.

유튜버는 "마리당 4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다"며 "상태도 뛰어나서 숙성까지 해서 먹어봤는데 감칠맛과 단맛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벵에돔 특유의 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초 냄새나 신선한 풀 냄새 같은 독특한 향이 나기 때문이다. 이 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40시간 숙성 후 시식 결과, 벵에돔 특유의 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감칠맛과 단맛이 더욱 진해졌고 식감도 더욱 쫄깃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생선과 함께 보관할 경우 벵에돔 특유의 향이 다른 생선에 베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벵에돔은 농어목 벵에돔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남해안과 제주도 연안, 일본 연안에 서식하며 암초 지대를 좋아한다. 몸길이는 보통 30~40cm 정도이며, 옆으로 납작한 타원형 몸매를 갖고 있다.

벵에돔의 가장 큰 특징은 몸 전체에 퍼져있는 세로줄 무늬다. 등쪽은 짙은 회색이나 갈색을 띠며, 배쪽으로 갈수록 연해진다. 입은 작고 이빨이 가늘어 해조류나 작은 갑각류를 주로 먹는다.

벵에돔은 예로부터 한국에서 중요한 식용어종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향토음식 재료로 사용된다. 회로 먹거나 조림, 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다.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자연산 벵에돔은 양식산에 비해 살이 단단하고 맛이 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벵에돔 / '푸드박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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