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산 4천번 오른 '외팔 짐꾼' 이야기

2013-02-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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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런민넷] 험준하기로 이름난 중국 산시(山西)성의 명산 화산(華山).

[출처:런민넷]

험준하기로 이름난 중국 산시(山西)성의 명산 화산(華山). 한 쪽 팔을 잃고 해발 2155m 악산(岳山)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오르내리는 52세 짐꾼 허톈우(何天武) 씨가 요즘 중국매체에서 화제랍니다.


"외팔 인생이지만, 구걸은 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오르기 어렵다는 화산을 13년 간 무려 4천번 이상 짐을 지고 올랐다는 허 씨는 원래 탄광 잡부였답니다. 병으로 아내를 잃고 부모까지 봉양해야 했던 허 씨는 탄광에서 왼쪽 팔을 잃고 말죠.


아무도 써 주지 않는 실직자 외팔 인생. 주변에선 딱한 허 씨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권했으나, 그는 한 번에 최하 10 위안(1700원) 받는 화산의 짐꾼으로 나섰답니다. "자존심을 버리느니, 죽는 게 낫다"는 신념이었죠.


천척당(千尺幢 화산에 있는 가파른 바위계단)에 오를 때에는 한 사람 밖에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276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한쪽 팔만 있어서 다른 사람들처럼 어깨를 바꿔가며 짐을 질 수 없고, 위험할 때 손으로 옆에 있는 쇠사슬을 잡을 수도 없어 겨우 한발한발 땅을 끌며 몸의 평형을 잡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번은 그의 아들이 동행했는데, 너무 무서워 울던 아들이 아버지가 일하는 화산을 내려온 후부터는 돈도 함부로 쓰지 않고 표자로 변했답니다.


런민넷 등 10여개 중국매체들이 이 허 씨의 '짐꾼 인생'을 '굴하지 않는 중국인'으로 대서특필했고, 그는 이제 화산의 명물이자, 중국의 유명인사로 변했죠.


올해 52세인 허씨는 아직 10년은 더 일 할 수 있다면서, 돈을 모아 화산 아래에 집을 사서 부모를 모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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