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바닥 드러내자…갑자기 보름 넘게 자취 감춘 '멸종위기 동물'

2025-09-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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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가뭄 겪고 있는 강릉 남대천 상황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강원도 강릉 남대천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멸종위기 동물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강릉 시내 한가운데를 통과해 흐르는 남대천은 현재 거의 물이 사라지며 맨바닥을 드러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는 강릉 남대천 수달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대천 야생동물들은 겨우 물줄기만 남아 있는 이곳에서 극한 가뭄을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에 한 번 특정 장소에 나타나 물고기 사냥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던 남대천 수달(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천연기념물)은 지난달 26일 이후 보름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주 모습을 보이던 특정 장소에서는 8월 17일과 23일에도 먹이 사냥하는 모습이 관찰됐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달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남대천 상류의 물줄기를 막아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바다와 접하고 있어 수량이 풍부한 남대천 하류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하류 쪽에도 이미 터를 잡고 생활하는 다른 수달 가족이 있어 영역 다툼 등을 견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거의 바닥을 드러낸 강릉 남대천 도심 구간 모습(왼쪽), 수달 자주 나타나던 남대천 특정 장소 모습(오른쪽). 여기도 물이 크게 줄었다. 강릉 시내 한가운데를 통과해 흐르는 남대천은 현재 거의 물이 사라지며 맨바닥을 드러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최근 거의 바닥을 드러낸 강릉 남대천 도심 구간 모습(왼쪽), 수달 자주 나타나던 남대천 특정 장소 모습(오른쪽). 여기도 물이 크게 줄었다. 강릉 시내 한가운데를 통과해 흐르는 남대천은 현재 거의 물이 사라지며 맨바닥을 드러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지난달 물이 남아 있는 강릉 남대천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 현재는 남대천에서 수달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 연합뉴스
지난달 물이 남아 있는 강릉 남대천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 현재는 남대천에서 수달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 연합뉴스

한국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라시아 수달로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반수생 포유류이다. 몸길이는 57~95cm, 꼬리 길이는 35~45cm로 몸 전체가 약 1m 정도이며 무게는 8~12kg에 달한다.

갈색 털로 뒤덮인 수달의 몸통은 물속에서 유영하기에 적합하며 발바닥에는 수영을 돕는 막이 있어 민첩하게 헤엄친다. 주로 강, 호수, 하천 주변의 습지나 숲 가장자리에 서식하며 야행성으로 활동한다. 먹이는 주로 어류로 구성되지만 게, 개구리, 새끼 포유류 등도 사냥하며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 먹이를 잘 탐지한다.

수달은 암컷이 2~4마리의 새끼를 낳아 1년 정도 돌보며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그러나 과거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해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천 개발, 수질 오염, 불법 어업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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