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횟감을 절반 값에 판매' 미스터리... 해마다 이런 일 꼭 생긴다

2025-09-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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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수족관 사고 때문에 벌어지는 반값 득템 기회

흑점줄전갱이 / '푸드박스' 유튜브
흑점줄전갱이 / '푸드박스' 유튜브

흑점줄전갱이라는 생선이 있다. 회 마니아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최고급 횟감이다.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1kg에 4만5000원에 거래되는 최고급 생선 흑점줄전갱이가 2만원에 팔리는 미스터리가 벌어졌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푸드박스’ 유튜버는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흑점줄전갱이가 수족관에서 막 죽어 나온 상태로 반값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평소 kg당 4만5000원에 거래되던 큰 사이즈의 흑점줄전갱이가 2만원에, 겉에 상처가 있는 것들은 3만~3만5000원에 할인 판매됐다.

흑점줄전갱이 / '푸드박스' 유튜브
흑점줄전갱이 / '푸드박스' 유튜브

신기한 점은 이런 현상이 여름철마다 반복된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수족관 관리 과정에서 생기는 사고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서 과거엔 1.5(t)톤 정도가 한 번에 처분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선어 횟감을 고를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살이 단단해야 하고 특히 배 쪽을 눌러봤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한다. 몸통이 늘어져 있으면 안 되고 빳빳하게 서 있어야 한다. 아가미의 점액질이 많으면 구이나 탕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양식 어종의 경우 내장에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튜버는 이번에 판매된 흑점줄전갱이를 손질한 결과 살의 상태가 양호했다고 한다. 그는 "손질하면서 물컹한 느낌이 별로 없었다"면서 수족관에서 건져낸 뒤 빠르게 냉장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는 "매년 여름이 되면 이런 일이 생긴다"며 "경매장 같은 곳을 이용하는 분들은 이런 게 보이면 반값도 안 되니까 망설이지 말고 한번 구입해보라"고 말했다. 횟감으로 못 먹고 구워서 먹어라도 충분히 맛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 흑점줄전갱이 가격은 1kg을 기준으로 지난해 3만9000원대에서 4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흑점줄전갱이 회 / '푸드박스' 유튜브
흑점줄전갱이 회 / '푸드박스' 유튜브

흑점줄전갱이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몸길이는 보통 30~40cm 정도까지 자란다. 큰 것은 50cm를 넘기도 한다. 몸은 방추형으로 옆으로 납작하며, 등 쪽은 청록색, 배 쪽은 은백색을 띤다. 가장 큰 특징은 몸 중앙 옆줄을 따라 검은 반점들이 줄지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흑점줄전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흑점줄전갱이는 주로 한국, 일본, 중국 연안의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한다.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회유성 어종으로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어획량이 일정하지 않다. 특히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연안 가까이 몰려와 어획되기도 하는데, 수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쉬워 품질 관리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EPA,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회로 먹을 때는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시마아지'라고 불리며 초밥의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회로 먹을 때는 하루 이틀 숙성하면 감칠맛이 더해져 맛이 좋아진다. 구이로 요리해도 맛있다. 특히 뱃살 부분은 지방이 많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쥐치 간을 소스로 곁들여 먹으면 담백한 전갱이살과 고소한 간의 조화로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흑점줄전갱이 / '푸드박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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