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필수 식재료인데…판매 시작하자마자 완판된 뜻밖의 '식료품'
2025-09-14 07:30
add remove print link
MZ세대도 열광한 놀라운 마케팅 전략
김치찌개와 부대찌개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스팸이 이번에는 '골드바'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7일 한정판 '스팸 골드바 에디션'을 크림(KREAM)에서 선착순 1000개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량 매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한정판의 매력은 단순히 패키지에 그치지 않았다. 전체 물량 중 20개에는 약 70만 원 상당의 순금 1돈을 증정하는 골든 티켓이 랜덤으로 동봉됐다. 실제 골드바를 연상시키는 번쩍이는 패키지와 당첨 요소가 결합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스팸 골드바 열기는 곧바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산됐다. 지난 8일 CJ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판매된 ‘스팸 골드바 더마켓 판’ 역시 주문이 폭주했고, 11일부터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새로운 에디션이 출시됐다. 구성과 수량은 플랫폼별로 다르게 조정됐지만, ‘골든 티켓’을 통한 골드바 증정 이벤트는 동일하게 적용됐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스팸 골드바 언박싱 영상과 요리 레시피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공유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스팸 골드바를 김치찌개, 계란 프라이, 볶음밥 등에 활용한 영상은 조회 수 수만 건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CJ제일제당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금속 서류 가방에 스팸 골드바를 담은 스페셜 키트를 제작해 래퍼 스윙스, 크리에이터 아옳이, 셰프 권성준 등 유명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의 인증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추가적인 화제를 이끌어냈다.
특히 골드바라는 콘셉트는 한정판 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고, 단순한 가공식품을 넘어 하나의 이벤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정판에 열광하는 MZ세대의 눈높이를 정확히 겨냥했다"며 "스팸 골드바 에디션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팸은 단순한 식료품이 아니라 역사와 함께 성장한 브랜드다. 1937년 미국 호멜 식품이 남아도는 돼지고기 어깻살을 활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 통조림 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투식량과 동맹국 원조 물자로 보급되며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스팸'이라는 이름은 1936년 내부 공모를 통해 채택됐으며, ‘spiced ham(양념 햄)’, ‘Specially Processed Army Meat(특수 가공육군용 고기)’ 등 다양한 유래설이 존재한다. 전쟁 이후 스팸은 각국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국에서는 6·25전쟁 이후 미군 보급품으로 유입돼 부족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결핍과 생존의 상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김치찌개·부대찌개·볶음밥 등 한국적 요리와 결합해 필수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는 명절 선물세트 단골 품목으로까지 발전했다. 스팸은 고소하면서 짭짤한 맛 덕분에 김치찌개에 넣으면 감칠맛이 배가되고, 부대찌개에서는 육류와 국물 맛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