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으로…” 다이소 관련해 전해진 대형 소식

승승장구 중인 다이소 관련해 대형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12일 CEO스코어데일리 등에 따르면 다이소는 9월 중으로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대형 신규 매장을 선보인다. 불황 속에서도 매출 4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다이소가 소비력 높은 강남 상권을 정조준한 행보다. 다이소는 이달 중 서울 강남구 역삼동 CGV 인근 강남대로 중심지에 '다이소 강남역점'을 연다. 현재 공사 막바지 단계에 있는데 매장 규모는 약 1600㎡(500평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신규 매장이 문을 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내 다이소 점포 수는 총 19개로 늘어난다. 강남역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 명 이상 몰리는 국내 대표 상권으로, 다이소 입장에서는 매출 확대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소는 강남권 공략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당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배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형 상권 특성상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한 전략이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9월 강남에 500평대 대형 매장이 오픈한다"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기본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역점은 다이소 출점 전략 중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대로 중심부에 입점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하고,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출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명확한 경쟁력이 있다. 첫째, 초저가 균일가 전략이다. 대부분의 상품을 500원에서 5,000원대 가격에 제공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해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는 경기 불황기에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오히려 끌어당기는 효과를 낳고 있다.

둘째, 상품군 확장이다. 단순 생활용품에 그치지 않고, 취미·인테리어·뷰티·식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며 다양한 수요를 포용한다. 특히 캐릭터 브랜드, 식품·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기획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성비뿐 아니라 상품 경쟁력도 확보했다.

셋째, 공급망과 운영 안정성이다. 다이소는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상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동시에 건물주가 선호하는 임차인으로 꼽힐 만큼 안정적인 운영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매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실제로 다이소 매장 수는 2021년 1390개에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꾸준히 늘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 1600개를 돌파했다.

출점 확대는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2억 원으로 42% 늘어나며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경기 불황에도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대형 유통사 내 테넌트 매장 비중만 해도 약 20%에 달해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도 다이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안정적 운영 기반과 소비자 선호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 불황기에 소비자들은 필수재를 제외한 지출을 줄이려 하지만, 동시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다이소 초저가 균일가 모델은 이러한 소비 패턴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생활필수품은 물론 인테리어 소품, 계절 상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도 지출 부담을 최소화해 불황기에도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불황의 역설을 입증했다.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 상품 다양성, 효율적 물류, 안정적 운영이라는 네 가지 축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남역 대형 매장 출점은 다이소의 성장 궤적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