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처참…길바닥서 피부 찢어지고 날개 골절된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2025-09-12 15:30
add remove print link
건물에 강하게 부딪히며 심한 부상 입은 것으로 추정
길바닥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된 멸종위기종이 건강을 무사히 회복해 당차게 날갯짓하며 자연으로 돌아갔다.

경기 연천군의 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지난 2월과 7월 구조한 참매를 치료하고 재활까지 마친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KBS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참매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참매 두 마리는 지난 2월과 7월 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참매 두 마리는 건물에 강하게 부딪힌 건지 피부가 찢어지고 오른쪽 날개가 골절된 채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매들은 낮은 횟대에도 올라가지 못할 만큼 심한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센터의 꾸준한 치료와 재활 끝에 이들은 당찬 날갯짓을 하며 최근 자연으로 돌아갔다.
재활 관리사는 "주기적인 재활치료를 거치면서 횟대도 올라가고 넓은 공간에서 날갯짓하면서 이제 체력이랑 회피 능력을 기르면서 많이 재활해서 오늘 방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2021년 문을 연 해당 구조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잡은 여치를 어미 잃은 솔부엉이가 받아먹고 계류장에서 수리부엉이가 영양 관리를 받으며 독립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센터의 수의사는 "너구리처럼 사람과 가까이 사는 동물들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조류 같은 경우에는 건물의 유리창 또는 방음벽같이 투명한 구조물에 부딪혀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센터에서 구조한 천연기념물은 90마리, 지난해에는 118마리로 늘었다.
센터는 시민들의 동물 보호 의식 향상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변화 등을 구조 건수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매서운 눈에 날카로운 발톱…참매는 어떤 새?
참매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조류다. 몸길이는 50~56cm다. 암수 형태가 비슷하며 흰색 굵은 눈썹 선과 두꺼운 검은색 눈선, 노란색 홍채가 특징이다.
머리부터 등, 날개 윗면, 꼬리는 진한 청회색이고 가슴과 배에는 흰색에 흑갈색 가는 가로줄 무늬가 있다. 날개는 짧지만 폭이 넓고 날 때 보이는 긴 꼬리가 특징이다.
산야와 평지, 하천변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번식기에는 비교적 깊은 산림에 서식한다. 암수가 함께 생활하거나 단독으로 생활하며 먹이는 주로 꿩과 비둘기, 오리 등 날아다니는 조류를 추적해 잡아먹는다. 또 토끼나 청설모, 다람쥐 같은 작은 포유류도 먹이로 삼는다.
큰 나무의 가지에 나뭇가지를 쌓아 접시 모양의 둥지를 지상으로부터 4~8m 높이에 만든다. 5~6월경 옅은 푸른색의 알을 2~4개 정도 낳는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흔하게 관찰되고 번식도 한다. 이동 시기에는 서해 도서 지역(소청도, 어청도, 홍도, 흑산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유럽, 북아메리카, 시베리아, 중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