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퍼레이드 즐기면서 마신다… 지난해 맥주축제로 난리 난 '이곳'
2025-09-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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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4일까지 진행
올가을 남해 독일마을에서 이색 축제가 열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2001년 독일식 건축 양식을 테마로 조성된 문화·관광 마을이다. 붉은 지붕과 흰색 벽, 파스텔톤 외관 등 전형적인 독일풍 주택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알프스 산맥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사진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독일마을은 과거 독일에서 살다 온 광부·간호사들의 정착촌이다. 2001년부터 바닷가 언덕에 만들어진 이 마을에는 약 41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가을에는 독일 맥주와 음악,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맥주축제가 열린다.
독일의 세계적인 민속축제인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를 옮겨온 한국형 독일 맥주축제로, 2010년대부터 매년 맥주와 독일 문화를 즐기기 위해 생겨났다. 축제에선 다양한 독일 정통 맥주와 소시지, 슈니첼, 프레첼, 학센 등과 같은 독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공연단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해가 지면 DJ 파티와 밴드 공연, 불꽃놀이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독일마을에서 열린 맥주축제에 다녀온 누리꾼들은 "너무 재밌다", "다음에는 2박 이상으로 온다", "독일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 "퍼레이드 진짜 멋있음", "진짜 만족했다", "언덕이 많아서 운동화 신는 거 추천한다", "아이들이랑 와도 좋을 듯" 등의 후기를 남겼다.
다음 달 2~4일까지 사흘간 제13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된다. 관람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 웃음과 환호를 이끌어내는 이벤트와 공연팀, 주민, 관광객이 어울려 걷는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축제 공간도 원예예술촌까지 넓어진다. 마을 곳곳 판매 부스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해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상업적 부스는 제한된다. 또 '독일마을 앰배서더 서포터즈'가 현장의 분위기를 SNS로 생생히 전하고, 전국에서 모인 23개 팀의 셀러들이 '도르프 청년마켓'을 연다.

🏝️ 독일마을 인근 관광지
독일마을 바로 옆에 자리한 원예예술촌은 테마별 정원과 미술관, 갤러리, 카페가 있어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며 화가, 도예가, 조각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작업실·갤러리·공방이 모여있다. 작은 전시회나 음악회 등이 열리며 정원 안에 꾸며진 카페·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남해 다랭이마을도 독일마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좁고 경사진 해안 산비탈에 층층이 쌓인 계단식 논밭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농지가 부족한 남해 주민들이 조선시대부터 산비탈을 개간해 쌀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입구에는 부부의 화합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전설이 담긴 바위가 있다.
마지막으로 남해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상주은모래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모래가 곱고 흰빛을 띤다고 해서 ‘은모래비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넓은 백사장 뒤로 소나무 숲이 있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해변을 따라 난 산책로에서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