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출시된건데…우리나라는 물론 요즘 해외 MZ들이 미쳐있다는 '한국 라면'
2025-09-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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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사로잡은 라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한국의 작은 사발면 육개장을 맛본 외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 끼 식사로는 작아 보이지만, 이 라면 한 사발이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맛’을 직접 경험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육개장 사발면을 시식하는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그중에는 “향이 굉장히 깊다”, “고기 냄새가 진짜다”, “면이 얇지만 의외로 쫄깃하다”는 평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종종 ‘매울까 봐 걱정했다’고 말하지만, 먹고 나면 “적당히 얼큰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물 맛에 감탄하는 장면도 흔하다.
댓글 반응은 더욱 다양하다. 한 사용자는 “육개장은 해외에서도 개잘 팔려서 치킨브로스, 베지 브로스, 비프 브로스, 김치브로스 등등 한국보다 더 많은 바리에이션이 있다”고 남기며, 해외에서 육개장이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육개장’이라는 이름이 해외에서는 다양한 ‘broth(육수)’로 응용되어 현지화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른 댓글에서는 “물놀이하고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 짧은 한 줄의 반응 속에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일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 캠핑이나 야외활동, 물놀이 후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는 그 문화가 외국인에게도 감성적으로 전해졌다는 증거다.
실제로 육개장 사발면은 1980년대에 출시된 이후,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특히 오뚜기의 육개장 사발면은 40년 가까이 꾸준히 판매되며 한국인의 추억 속 대표적인 인스턴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에는 리뉴얼을 통해 내용물이 20% 증량되었고, 고기 조각과 야채가 더 풍성해졌다는 평을 받으며 다시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 외국인은 댓글을 통해 “이 라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느낌을 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호텔에 앉아 작은 사발면 하나를 끓여 먹으며 ‘한국’을 느낀다는 표현은,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문화 체험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육개장 사발면이 해외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맛 때문만은 아니다. 깊은 국물 맛과 부담 없는 양,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국적인 정서와 식문화가 결합된 결과다. 해외 여행자나 유학생, 한국 음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작은 사발 하나가 '한국의 첫맛'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단순한 인스턴트 라면 하나가 국경을 넘어 감성까지 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식품의 수출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육개장 사발면은 그저 저렴하고 간단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맛과 감성을 담은 작은 문화상품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