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약 100마리만 서식…한국서 발견된 멸종위기 '신비의 동물' 정체
2025-09-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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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인도에서 발견된 신비의 동물

뿔제비갈매기의 새로운 번식지가 지난해 5월 육산도 인근 섬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뿔제비갈매기의 새 서식지는 2016년부터 매년 육산도에 오던 개체 'K00'과 'K11' 부부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란기가 지났는데도 이들 뿔제비갈매기 부부가 보이지 않자 환경부 국립생태원,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바닷새연구소 연구진은 인근 섬을 뒤졌고 근처 무인도에서 이들 부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들 뿔제비갈매기 부부는 괭이갈매기 무리 속에서 알을 품고 있었으나 번식에는 실패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육산도로 돌아가 둥지를 틀고 알을 부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뿔제비갈매기는 특유의 화려한 머리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래서 '신비의 철새' '신비의 동물'로 불린다.
뿔제비갈매기는 워낙 개체 수가 적어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중국의 불법 알 채집, 태풍에 의한 둥지 소실, 해양 오염에 따른 부화율 저하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하며 현재 지구상에 남은 개체는 100여 마리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동안 확인된 번식지는 한국 전남 영광군 육산도와 중국 지우산섬·우즈산섬, 대만 마주섬·펑후섬 등 5곳에 그친다. 우리나라 육산도에는 매년 6∼8마리 정도가 찾아온다.

뿔제비갈매기는 희귀한 조류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에 속한다.
뿔제비갈매기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 등급으로 분류되며, 전 세계 개체 수가 약 1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철저히 보호받는다.
뿔제비갈매기는 주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육산도와 같은 소규모 섬에서 번식한다. 이들은 검은색 머리 깃과 뿔 모양의 독특한 부리를 가지며 번식기에는 머리가 검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 먹이 자원 감소, 인간 활동에 의한 방해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특히 해양 오염 등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 종의 보전을 위해 서식지 보호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보전 전략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 새의 생존을 위해 국제적 협력과 지속적인 보호 조치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