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1억짜리 그림 전달한 전직 검사의 운명은...
2025-09-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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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에 '수수자 김건희' 적시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검사의 영장실질심사가 17일 오후 2시 30분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고 12일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날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그림을 건넨 대가로 김 전 검사가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그림의 위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특검팀은 진위와 상관없이 김 전 검사가 구입한 가격인 1억원 이상을 가액으로 산정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 여사가 수수자로 적시됐다. 원칙적으로 당시 공직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수자로 적용돼야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조사를 거부하면서 배우자인 김 여사가 수수자로 특정됐다.
김 전 검사는 그림이 공천 등 청탁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9일 특검팀 조사에 출석한 김 전 검사는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진우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진우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했다. 김 전 검사가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이다.
'존버킴', '코인왕'으로 불린 박씨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해 상장하고 80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고,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