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강릉에 마침내 단비…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 되길”
2025-09-13 11:38
add remove print link
해갈 이르기엔 부족하지만 저수율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릉 지역에 마침내 비가 내린 것과 관련해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도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계신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8월 30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국가 재난 사태 선포를 결정한 이래 국가 소방동원령까지 발령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 각지의 군과 소방의 물탱크 차량을 동원해 인근 정수장의 물을 상수원에 운반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인근 하천수를 활용하는 등 가용 수원을 넓히며 필요한 설비도 추가 설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해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비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해 모든 상황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을 방문해 주요 수원지를 둘러본 뒤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주요 수원지 저수율 하락에 따라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강릉에는 지난 12일 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86.9mm(용강동 기준)의 비가 내렸고 이날도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강릉은 9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 오봉저수지 영향권의 경우 강릉 닭목재 80.5mm, 강릉 왕산 74mm, 강릉 도마 7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에 일 강수량 기준 강수량이 30mm를 넘긴 건 7월 15일(39.7mm) 이후 무려 60일 만이다.
이에 따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전 10시 기준 12.1%(평년 71.4%)로 전날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해갈에 이르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저수율이 상승한 건 7월 23일 이후 52일 만이다.
애초 예상한 최대 강수량 60mm를 넘긴 데다 비가 저수지에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까지 고려하면 저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비가 오는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이날 하루 운반급수를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