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축제, 바가지 논란 의식했나…족발 1만5000원 등 가격 사전 공개

2025-09-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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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축제 사이트에 주요 음식 가격 안내

소래포구 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서 열린다. 과거 수차례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소래포구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메뉴별 가격을 사전에 공개하며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지난 2023년,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15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가을 꽃게 등 수산물을 구입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23년,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15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가을 꽃게 등 수산물을 구입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13일 기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홈페이지 내 소래포구 축제 사이트에는 주요 음식 가격이 안내돼 있다.

‘먹거리 알리고’ 코너에는 판매 주체에 따라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 남동구 새마을부녀회, 소래포구 어촌계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가격 정보가 게시돼 있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는 족발(900g) 1만5000원, 새우찜(300g)과 해물부침(400g)은 각각 1만원, 튀김(200g)도 1만원으로 정해졌다.

남동구 새마을부녀회는 빈대떡, 김치전, 순대, 잔치국수를 각 5000원에, 떡볶이와 어묵은 각각 3000원에 판매한다.

붐비는 소래포구 어시장 / 연합뉴스
붐비는 소래포구 어시장 / 연합뉴스

소래포구 어촌계는 꽃게무침(300g) 1만5000원, 대하찜과 전어구이(각 300g)는 각 1만원, 해물라면(600g)은 8000원으로 공지돼 있다.

또한, ‘축제와 함께 즐기기 좋은 남동구 맛집’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축제를 계기로 오랫동안 제기돼온 ‘먹거리 바가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홈페이지에는 “본 축제 정보는 ‘소래포구축제’ 운영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공된 것이며, 현장 상황에 따라 내용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문의처를 통해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는 안내 문구도 함께 기재돼 있다.

소래포구는 이전에도 바가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3년에는 가격 허위 고지 문제 등이 불거지자, 인천수협소래어촌계,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상인회, 소래영남어시장 등 3개 상인회가 바가지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와 캠페인을 개최하고 큰 절을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어시장 업소들이 정확한 무게를 고지하지 않거나, 대게 2마리 가격으로 37만 8000원을 부르는 장면,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따라 남동구는 지난 3월 관련 부서 합동으로 집중 점검에 나섰다. 현장 점검 결과, 총 150건의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이 중 17개 업소는 수산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5만~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3곳은 건강진단 규정을 위반해 16만~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사례와 조리장 위생 불량 사례도 각각 1건씩 적발돼 시정조치와 함께 25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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